청주시립예술단 노동조합은 지난 1일 청주시청 소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단원의 부정해촉을 항의했다.
청주시립예술단 노동조합(위원장 전광수)이 거리로 나왔다. 지난 1일 이들은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청주시청 소공원에서 ‘청주시립예술단 노동조합 시민공연대회’를 가졌다. 말만 대회이지 이들이 내건 것은 올바른 공연문화 정착과 부당해촉 규탄 및 노동조합 사수, 청주시의 탈법행위 중단이었다. 이 날 행사에는 전북도립국악원 노조와 서울세종문화회관 노조가 버스를 대절해 ‘지원사격’을 왔고 지역에서는 민노총충북본부와 LG노조, 정식품노조 등이 참여해 분위기를 띄웠다.
집회 내용은 ‘NO 부당해고 YES 창작의 자유, NO 부패비리 YES 민주적 운영’으로 요약된다. “우리는 예술가의 창작 의욕을 꺾어버린 부당해촉, 이를 비호하는 청주시의 무책임한 모습을 보면서 올바른 공연문화 정착과 예술단의 발전을 위해 노조를 설립했다. 또 시립예술단의 올바른 운영을 위해 단장인 부시장과 시에 개선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시는 부당해촉 사태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할 뿐 아니라 예술단 운영에 대해 어떤 개선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청주시는 의무가입 사항인 4대 보험도 가입하지 않고 있고 노동조합법상의 성실교섭 의무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분개했다.
시립예술단 노동조합이 탄생된 데에는 노조원들이 주장하는 국악단 해촉사건이 발단이 됐다. 연말평정에서 평정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시립국악단원중 2명이 해촉되고 5명이 경고를 맞는 사건이 발생하자 단원들은 해촉된 두 사람이 국악단의 최고 선배로 지휘자와 안무장에게 독단적인 운영을 문제삼고 쓴소리를 한 죄밖에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전광수 위원장은 “해촉된 사람중 한 명은 국악단 수석단원으로 그 전 해 평정에서는 최고점수를 받았다. 최고점수의 단원이 낙제단원으로 전락한데는 분명 불순한 동기가 개입돼 있다. 이런 문제를 야기한 지휘자는 청주 C대학 교수로 신입단원 채용시 시험곡을 사전에 유출, 단체장직을 내놓았다가 6개월만에 재위촉된 사람”이라며 “청주시는 지난해 무용단 안무자 윤모씨의 공금횡령사건을 유야무야 덮어버리고 이번에도 역시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원이 해촉된 사실은 안타까운 일이나 전문가의 평가라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시립무용단원 13명은 지난 1월 24일 연습부족과 국악단 해촉에 따른 명분없는 노조활동에 동의할 수 없다며 노조를 탈퇴해 구구한 억측을 낳았다. 한 노조원은 “안무자인 모 교수가 노조를 탈퇴하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시립예술단 노조는 국악단 16명, 무용단 1명이 가입돼 있다. 노조 관계자는 단원들이 노조의 설립 목적에는 동의하나 청주시와 단체장의 눈치를 보느라고 선뜻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청주시와 4차례의 교섭을 가졌지만 진전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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