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KM센터 ‘YOU ser’전시관…유저들에게 마법을 걸다

글 싣는 순서
1.지역문화공간을 둘러싼 변화
2. 충북문화공간의 새지도
① 랜드마크 만들기
② 유럽 ‘아트팩토리’ 사례
3. 예술가 점거가 이뤄낸 실험공간
4. 지역민의 일상과 손잡다 

 

기자의 모습이 북의 한면에 비추고 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떡하니 북이 서있다. 곧 “둥”소리와 함께 미리 준비된 렌즈를 통해 자기 모습이 북의 한 면에 비쳐진다. 여기만의 특별한 신고식이다.

이곳은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 ‘YOU ser’다. ‘YOU ser’란 이름은 이용자, 소비자라는 의미 ‘user’에 바로 당신이 주인이라는 ‘ser’를 합성해 만들었다. 발음상으론 여전히 ‘user’다.

이곳에서 관객은 미디어의 생산자이자 예술의 주체가 된다. 따라서 이곳은 프로슈머(prosumer)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은 전시관’같았다.

운영 담당자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만들어진 특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1층의 왼편으로는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걸작 중 ‘인터넷드림’이 있고, 오른편으로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10년간의 ZKM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Globorama 2007’이 마련돼 있다. 이 또한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1년 단위로 화면을 이동하며 볼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서도 과거와 미래의 짝짓기는 이어졌다. 100년 전 사람들이 상상했던 미래를 초대형 벌룬 모양의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도록 설치됐고, 1973년에 만들어진 세상에서 가장 큰 카메라가 이곳에 전시돼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일주일에 공식적인 촬영이 두 번 있는데, 이미 예약스케줄이 꽉 차있다고. 1대 1비율로 나오는 사진은 한쪽 벽에 전시됐고, 마치 흑백사진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냈다.

이밖에 소리와 움직임을 영상으로 바꾸는 다양한 코너들이 마련돼 있다. 칸딘스키의 작품을 이용, 그 위에 마우스를 움직여 음향을 내는 장치가 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단순한 동작과 소리 하나만으로도 미디어와 아트의 생생하고 놀라운 결합을 체험할 수 있다.

‘Micro Gallery’는 작가와 참여자가 서로 연결되어 말이 아닌 이미지로 상호작용하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마이크로 갤러리’의 공동 제작자 2인 중 한사람은 한국의 젊은 작가 양매희(사진)씨 였다.
ZKM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Globorama 2007’. 1년단위로 화면을 이동해 감상할수 있다. 총괄매니저인 크리스티아네 리델씨가 ZKM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또 이곳에 ‘Micro Gallery’가 마련됐다. 이는 작가와 참여자가 서로 연결되어 말이 아닌 이미지로 상호작용하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인데, 이곳에서 한국인 한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양매희(26)씨가 바로 ‘마이크로 갤러리’의 공동 제작자 2인 중 한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독일인 작가와 함께 작품을 기획 제작하던 중 ZKM에 게스트 아티스트로 초청받아 이곳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제작비는 전액 ZKM에서 지원받았으며 온라인 작품인 만큼 서울과 일본에서도 동시에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ZKM에는 또한 시립갤러리인 ‘State Gallery’가 함께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기획전 ‘New Asian Wave’가 선보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주로 철학, 심리학의 세계와 뉴미디어를 결합한 작품들이 주로 전시된다. 이 전시는 마침 서울 비엔날레 큐레이터였던 이원일씨가 기획한 것이며,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의 실험적인 작품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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