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중 3,40 대 전업주부 근력 가장 강해

건장한 20대 남자 10명 가운데 3명 정도만 80kg들이 쌀 한가마를 들 수 있고, 여성 가운데서는 30대에서 40대 전업주부의 근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인의 체구가 서구식으로 바뀌면서 체격이 좋은 20대 남성은 늘었지만 힘은 체격과 비례하지 않고, '아줌마는 강하다'는 속설이 수치상으로 입증된 것이다.

기술표준원이 강남대 유재우 교수에 의뢰해 전국의 만 21세에서 68세까지 남녀 7백여명을 상대로 근력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허리로 드는 힘의 경우 남성은 20대가 가장 높았지만 옛날부터 힘을 표현하는 80kg 들이 쌀 한가마를 들 수 있는 20대 남성은 29%에 불과했고 여성의 경우 20대가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연령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여성은 20대와 50대 여성의 경우 다리로 미는 힘이 230뉴튼(N)을 밑도는 반면 30대와 40대 전업주부는 다리로 미는 힘이 250 뉴튼(N)을 넘어 가장 센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40대 전업주부는 손으로 쥐는 힘도 여성 가운데 가장 센 것으로 나타난 반면 20대와 50대 여성은 다리로 미는 힘과 손으로 쥐는 힘이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는 남성의 경우 30대 이상 직장인들은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 줄어들고 인터넷 등 통신망의 발달로 인해 육체적 활동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여성의 경우는 30, 40대의 주부들이 가사노동과 육아 등으로 근력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덩치가 큰 사람은 힘이 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측정결과 근력과 몸무게, 체형과 체격조건은 관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손에 비해 왼손의 근력이 6%정도 약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왼손잡이는 오히려 오른손의 근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나 생활환경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설계되면서 왼손잡이도 오른손 근력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표준원은 또 헬멧과 안경, 모자, 얼굴 성형 산업 등의 활용을 위해 머리의 형상 측정사업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토대로 얼굴 유형 분류 연구를 실시해 남녀 얼굴을 각각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발표했다.

남성의 경우 아래턱사이 너비가 좁고 전체적인 머리길이가 긴 모양의 '긴 역삼각형'이 약 28%로 가장 많았다.

또 머리는 납작하고 얼굴이 짧은 형이 약 25%, 머리길이 등 모든 항목들이 길면서 머리두께가 납작한 형이 약 24%, 납작하고 넓은 머리형이 약 13%, 머리두께는 두꺼운면서 너비는 좁고 머리길이에 비해 얼굴길이가 긴형이 약 10% 등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는 머리두께 등이 두껍지만 아래턱사이 너비와 양쪽 귀사이너비가 좁은 형이 약 26%, 납작하고 넒은 머리형이 약 22%, 짧고 두꺼운 머리형이 약 19%, 머리는 길고 얼굴은 작은형이 약 13%, 길고 납작한 머리형이 약 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술표준원은 국내 산업계가 우리 몸에 잘 맞는 제품생산과 생활공간을 마련하는 데 이번 조사 결과를 적극 활용하고 고령자와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배려한 제품과 생활 시설물의 설계 관련 표준 제정에도 적극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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