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설립 앞두고
정우택·김종호의원 행적, 이야기거리로 등장

증평출장소가 군으로 승격되면서 증평에서는 두 명의 국회의원들이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바로 정우택 의원(자민련·괴산 진천 음성)과 김종호 의원(자민련부총재·전국구)이다. 정의원은 이번 증평군 설립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 소수 주민들만이 증평의 독립 자치단체 설립을 주장하고 있을 때 정의원은 지난해 3월 의원발의로 ‘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때 증평 문제가 비로소 국회에 등장한 것이다.
더욱이 정의원은 지난해 하반기 상임위원회 조정시 재정경제위에서 행정자치위원회로 자리를 옮기며 주민들에게 군 승격을 약속했다. 의원발의를 할 때도 그는 20인 이상의 의원으로부터 동의를 얻도록 돼있는 규정을 넘어 52명에게서 받아냈다. 이후 정치적 사안으로 국회가 공전돼 증평문제가 심의조차 되지 못하던 시기를 극복하고, 지난 4월 23일 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률안이 행정자치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힘을 발휘했다.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증평주민, 행정자치위 위원과 충북도 관계자, 괴산군수, 괴산군의회 의원 등 힘을 합한 사람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보내줘 고맙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금 그의 홈페이지는 증평주민 등 관계자들이 감사를 표하는 내용의 글들로 꽉차 있다. 행정고시 출신이며 2선인 정의원이 올해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

정-김 의원 보이지 않는 알력 있는 듯
반면 김종호 의원은 지난 90년 12월 31일 증평을 지방자치법상의 자치단체가 아닌 충북도 관할의 증평출장소로 개편시킨 장본인이다. 증평의 상주인구가 4만여명에 달하자 시승격을 내다보고 원격지 주민의 행정편의와 지역개발촉진을 목적으로 출장소 체제로 만든 것. 그러나 인구가 줄어 시승격 요건인 인구 5만명을 채우기가 요원하고 후에 인구를 측정하는 기준치도 상주인구에서 주민등록상 인구로 바뀌면서 시승격은 물건너가게 된다.
한 주민은 “증평주민들이 자치단체 독립을 요구하자 김의원은 자신도 노력하는 중이라고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그리 적극적으로 뛴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김의원의 비서관인 남 모씨는 CCS 충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증평군 설치가 타 자치단체에 명분이 없다”고 말해 증평주민 대표들이 강력 반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리고 행정자치부 자치제도과 관계자는 김의원을 통하여 증평을 포함 청풍 등 여기저기서 자치군 설치 건의가 들어왔다고 말해 김의원이 주변 사람들을 통해 증평군 설치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김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증평군 설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많이 올라와 있다. 특히 6선인 김의원이 경쟁자인 정우택 의원이 증평군 승격이라는 작품을 통해 증평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것을 우려, 견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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