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계남씨 ‘조선일보 테러영화 제작’ 보도가 단초
왜곡보도 주장에 ‘제멋대로 언론비평’ 칼럼 게재

충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충북민언련)이 주최한 언론학교의 강사로 나섰던 영화배우 명계남씨의 ‘조선일보 테러영화 제작설’의 진위 여부를 놓고 이 내용을 확정사실로 보도한 충북일보와 이를 왜곡보도로 규정한 충북민언련의 공방이 확전일로를 겪고 있다.

논쟁은 6월15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서 열린 언론학교 가운데 ‘조선일보를 테러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내용을 언급한 명씨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충북일보가 영화의 줄거리와 제작비는 물론 문성근, 문소리 등 출연배우와 배역 등을 확정지어 보도하자 충북민언련 오한흥 대표가 민언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반론에 나선 것이다.

오 대표는 “충북일보 기사는 명계남씨가 강연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 한 것에 불과한 것을 두고, 영화와 관련한 발언들이 조합되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영화관련 내용은 강연의 핵심 내용도 아니었다. 현장에서 강연을 함께 들은 기자로서 이 같은 사실이 중요하게 여겨져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전체적인 맥락을 살피고, 정확한 사실을 보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기자들 ‘어이없다’ 반응에 자극 오 대표는 특히 현장에 있었던 다른 기자들의 반응을 예로 들며 충북일보 보도가 왜곡됐음을 지적했다. 다른 일간지 기자 역시 “명계남 씨가 강연 중에 계획된 프레임에 가두지 말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는데 이런 보도가 나오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

또 충북대 이종윤 학생 역시 “명계남씨가 영화 얘기를 하긴 했지만 구체적 계획을 밝힌 것도 아니었는데도 이런 보도가 나는 것을 보니 이 신문 역시 조선일보랑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까지 적시했다. 6월25일자 데스크칼럼을 통해 충북일보의 반격이 이어졌다.

충북일보는 이날 칼럼에서 “충북민언련이 언론을 감시한다면서 언론의 가장 기초적인 기능이자 고유 영역인 ‘의제설정’( Agenda Setting)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운을 뗀 뒤 “충북민언련의 ‘제멋대로’ 비평은 지역 언론계의 분석에 따르면 충북민언련에서 지역 언론 기사들을 비평하는 등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언론사 기자 경험도 없는 등 언론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격의 날을 세웠다.

충북일보는 “충북민언련의 대표는 전직 지역신문 대표이며, 운영위원에는 모 주간신문 기자, 방송사 PD가 있고 감사에는 다른 시민단체 대표들이 2명이나 있다”며 활동의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이에 대한 민언련의 반응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

민언련은 공식성명을 통해 “충북일보는 충북민언련의 그 동안의 활동에 대해 ‘제멋대로 비평’ 운운하며 이런 연유를 충북민언련 구성원들의 자질부족으로 주장하고 그 출처로 지역 언론계를 묶어내는 야비함을 드러내고 있는데, 용기 있게 자신들의 판단이라고 왜 주장하지 못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언론모니터 활동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라는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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