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도층 인사 30명 사랑의 장기·시신 기증 서약식 참여
“사는동안 나도 모르게 이웃들에게 진 빚을 사후에라도 갚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1일 충북대병원에서 열린 ‘사랑의 장기기증 서약식’에 참여한 민주당 흥덕지구당 노영민위원장의 말이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충북본부, 충북대병원 주최로 열린 이날 서약식에서 17명의 지역인사들이 충북대 의대 해부학 교육을 위해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서명했다. 수년전 개인적으로 시신 및 장기기증 서약을 마친 이상훈 충북지역개발회장은 “처음엔 두려움도 있고 가족들의 만류도 있지만 일단 결심을 하고 나면 자긍심과 함께 남은 생을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생긴다. 걱정했던 아내와 형제들도 지금은 뜻을 함께 해 모두 시신기증 서약을 했다”고 말했다.
충북대 의대에서 해부학 실습에 필요한 시신은 한해 7∼8구로 의료교육·연구에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충북대 의대에 사후 시신기증 서약을 한 사람은 183명이지만 고령 기증자가 드물어 해부용 시신이 절대 부족한 상태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충북본부 주서택본부장(청주 CCC 아카데미 목사)은 “현재 충북본부에 장기기증 서약을 하신 분이 750명이지만 도내에 장기이식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없다보니 다른 지역보다는 기증 서약자가 적은 편이다. 장례문화가 화장선호로 바뀌면서 장기·시신 기증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지역에 명망있는 분들의 기증서약을 통해 운동의 취지가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1일 시신 기증 서약자■
권혁숙(42·주부) 김경자(45·충북정신지체인 애호협회 사무국장) 김윤모(42·청주베다니학교장) 남정환(40·청주CCC 아카데미 간사) 노영민(46·민주당 흥덕지구당 위원장) 박재열(64) 오기순(44·주부) 정구범(42·청주CCC 아카데미 이사) 정균(59·청주 주님의 교회 전산위원) 정희숙(48·주부) 조영인(42·주부) 주서택(51·목사) 최병수(54·충북대 역사학과 교수) 최수화(44·주부) 이상훈(66·충북지역개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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