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계남씨 '바다이야기 오보, 해당 언론사 나몰라라'

<충북민언련>지난 15일 충북민주언론운동연합 언론학교 두 번째 강연 <명계남이 본 한국 언론> 강연이 열렸다. ‘바다에 빠져 죽은’, ‘언론과 인터뷰도 일절 하고 싶지 않다던’ 명계남 선생이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다. 이날 명계남 선생은 지난 어린시절 경험, 안티조선운동에 나서게 된 이유, 노사모운동에 대한 경험과 언론개혁운동에 눈 뜨게 된 경험들을 차분히 풀어 놓았다.  

조선일보의 교묘한 전략

지난 2001년 조선일보반대 영화인 선언을 통해서 안티조선운동에 공식 참여하게 됐고, 청룡영화제를 거부하기로 했다며 안티조선운동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 당시 여순사건을 다룬 <애기섬>이라는 독립영화 제작과 관련해 국방부가 장비를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조선일보가 비난기사를 실었는데, 조선일보의 이 같은 행위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영화를 두고 태어나지 말라고 저주를 퍼부은 것이나 다름없었다며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가차 없이 난도질하는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영화제에 들러리를 선다는 것은 영화인들의 자부심을 포기하는 행위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문화 판에 있기에 조선일보가 얼마나 교묘하게 문화를 이용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히는지 매우 잘 알고 있다며, 혐오스럽기까기 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를 넘어서야

노무현 현 대통령이 2000년 총선에 나섰을 때 지지유세를 따라갔고, 연설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까지 다른 정치인들과 다른 면모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노사모 회장이 된 계기를 설명했다. 노사모 모임을 하면서 자발적 참여가 주는 기쁨을 맛보았다는 그는 언론의 문제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항간에는 국회의원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조선일보와 삼성이라고 하는 얘기가 있다며, 조선일보를 보는 정치인들이 제대로 민심을 읽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를 넘어서는 정치인들이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혹 부풀려놓고 나몰라라 하는 언론

명계남선생은 지난 바다이야기 사건을 회고하며 언론과 세상에 진절머리가 났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투자하지 않았는데도 바다이야기에 의혹이 있다는 식의 언론보도가 계속 되었다며, 결국 “ 지금은 혐의가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언론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언론이 그 당시에 보도했던 양만큼 똑 같은 양의 보도로 내가 무혐의라는 것을 보도해준다 한들 회복되지는 않을 것” 이라며, 문제만 제기하고 나몰라라 하는 언론의 태도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명계남 선생은 그 이후로 인터뷰를 절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벌어진 웃지못할 일화도 소개했다. 얼마 전 동해선 열차에서 마침 마주 앉은 이가 북한 기자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언론에는 명계남이 남쪽 기자들에게는 응대도 안 해주고 북쪽 기자와 이야기 했다고, 그리고 정동영은 열차를 못 탔는데 명계남은 탔다, 명계남은 참평포럼 회원이다, 이런 식으로 보도되었다고 설명하며 언론이 얼마나 의도적으로 보도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언론운동 늦게 배운 도둑질

“ 나는 조선일보가 곧 없어질 줄 알았다. 지난 2000년 안티조선운동이 시작됐을 때 조선일보가 곧 없어질 거라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래도 이 운동은 포기할 수 없다. 나는 이미 많은 것을 잃었지만 늦게 배운 도둑질인 언론운동을 끝까지 해낼 것이다.”

명계남 선생은 아쉬울 것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았는데 언론운동에 대해서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며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영화니까, 영화로 언론운동을 하고 싶다는 구상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언론운동이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전부 투사가 되지는 않겠지만, 씨앗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시민들을 깨워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웃에 조선일보 한부라도 끊어내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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