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투기라고 볼 수 없다?
청남대 개방 발표와 관련해 인근 지역 땅값이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수도 이전 발표 이후 청주시내 아파트와 땅값이 크게 오른데 이어 문의면 일대에 부동산가격 인상 움직임이 있다는 것.
주민 모씨는 “도로변 땅값이 평당 90만원이었는데 150만원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외지사람들도 드나들기는 하는데 실제 거래되는 것은 거의 없다. 개발되면 장기적으로는 오를 테지만 아직 투기라고는 볼 수 없다”며 “면소재지 치고 문의가 가장 싸다. 제일 비싼 데라고 해봐야 평당 120∼150만원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의에 부동산 투기바람이 분다는 외부의 시각에 대해 “그렇지 않다. 떴다방 식의 부동산중개소도 찾아볼 수 없고 투기바람이라고 까지는 표현할 수 없다. 투기는 곤란하지만 문의도 땅값은 올라야 한다. 그동안 지역경제가 침체돼 땅값도 바닥이었다”고 주장.

“시집보냈으니 잘 봐 달라?”
사재 1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하나로 상호저축 은행이 앞으로 추진할 추가 증가 과정에서 200억원을 더 투자키로 약속, 화제를 모은 송영휘 씨(45)가 지난 7일 하나로 은행의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 자리에 남상우 충북도 정무 부지사, 김천호 교육감, 한대수 시장, 이태호 청주상의회장, 우활원 충북고 교장을 비롯한 외빈과 은행의 임직원 등 150여명에 달하는 축하객이 대거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송 회장의 취임식장에는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 겸 전국벤처기업협회장(45)이 모습을 보여 이채를 띠었다. 장흥순 회장은 “송 회장과는 충북고 3회 동창생으로 서울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정도로 절친한 사이”라며 “친구가 타향에서 큰 돈을 벌어 고향의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는 자리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남상우 부지사는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이원종 지사를 대신해 치사를 대독했는데, 치사도중 느닷없이 전 충북도 자치행정국장직을 명퇴하고 이날 하나로 은행 상임감사로 선임된 주준길씨를 지목하며 “우리(충북도 선후배 공직자)로서는 주 국장님을 (하나로 은행에)시집 보낸 기분인데 여러분들께서 주 상임감사를 잘 도와 주시기 바란다”고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남 부지사는 자신의 돌발 발언을 끝낸 뒤 나머지 치사를 계속 읽어나갔다.
하지만 취임식 참석자들의 대다수는 특정인을 향한 남 부지사의 예상못한 과례(過禮)의 발언을 놓고 “딴에는 한솥밥을 먹던 식구에 대한 관심표시로 너그럽게 봐 줄 수 있지만 오히려 주준길 감사에게는 어색하고 부담만 됐을 것”이라며 “더구나 공식석상에서 그것도 자신이 모시는 윗사람의 치사를 대독하는 자리에서 중간에 사견을 전제로 ‘깜짝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주시민의 날’
어디로 갔나, 어디가
청주시가 조례에 규정한 청주시민의 날 행사를 올해부터 ‘청주사랑 어울마당’ 행사로 바꿔 일부 시민들이 고개를 갸우뚱. 시는 지난 1월 직지의 날(9월 4일) 선포식을 갖고 사실상 청주 시민의 날을 변경했다. 이에따라 해마다 4월 중순 무심천 벚꽃이 필 무렵에 실시하던 시민의 날 축제행사를 ‘청주사랑 어울마당’으로 변경한 것. 이에대해 청주시의회 A의원은 “엄연히 조례상에 청주시민의 날 행사에 관련 지침이 정해졌는데도 불구하고 행사명칭을 전격적으로 변경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관련 조례를 폐지한 뒤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될텐데 ‘직지의 날’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 시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대표적인 시민 기념행사가 손바닥 뒤집듯 변경된다면 시민들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청주예총 주관으로 지난 12∼13일간 ‘청주사랑 어울마당’ 행사를 벌이고 오는 9월 ‘직지의 날’을 대표적인 시민축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대해 청주시 담당자는 “기존 시민의 날 조례를 폐지검토하고 있다. 9월 직지의 날 행사와 중복되지 않게끔 4월에는 시민체육대회, 화합잔치 형태로 행사를 유지할 계획이다. ‘청주사랑 어울마당’는 명칭공모를 통해 결정했고 시의회에도 사전협의를 거친 사안”이라고 말했다.


임단협이 무서운 기업들
IMF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는 기업들의 어깨가 요즘들어 더욱 밑으로 처졌다. 지난해 반짝 ‘햇볕’을 즐기다 연말부터 경기가 급속도로 식으면서 매출감소를 겪는 기업들에게 나른한 춘곤증에 빠져들 틈도 없이 내부의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비상령’이 떨어진 때문이다. 소위 춘투로 불리는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 시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무거워진 발걸음을 더욱 짓누르고 있는 것.
청주산업단지 경우 4월 하순부터 정식품을 비롯해 LG산전, LG화학, 한국네슬레 등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인 임단협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노조들이 지난해 실적을 근거로 두자릿수인 15% 안팎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정식품이나 LG화학 같은 사업장은 지난해를 빼고 과거 3∼4년간 극심한 마찰을 경험한 탓인지 올해 노사 관계 기상도에 먹구름이 몰려오지 않을 까 내심 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북, 청렴도
전국 최상위 평가에 “으쓱”
부패방지위원회가 지난해 71개 공공기관의 청렴도를 측정한 결과 충북도가 16개 시·도중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청렴도에 대한 71개 전체 기관의 주요 측정결과 10점 만점(가장 청렴한 수준)에 6.4점으로 다소 청렴한 수준(6.7점)에는 못미치는 반면 충북도는 6.85점으로 시도 단위와 비교할 때 부패 실태를 나타내는 체감 청렴도 및 부패 유발 요인들의 상태를 나타내는 잠재 청렴도 모두 전국 최상위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또한 종합 청렴도는 전체기관 평균 6.43점, 지방자치단체 평균 5.74점 보다 월등히 높은 6.85점으로 ‘다소 청렴한’ 수준 이상으로 지방자치단체 및 중앙부처와 비교하여 높은 청렴도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를 보고 받은 이원종지사는 “도청 공무원들이 깨끗하고 투명한 행정처리에 의한 것이지만 도민 여러분이 깨끗한 도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해 준 결과”라며 도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더욱 깨끗하고 투명하게 도정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당부.


누가 민주당의 실세냐
지난 11일 청와대 유인태정무수석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청남대를 방문한 자리에 충북에선 유일하게 김기영씨(전 민주당 청원위원장)가 초청돼 주변의 이목을 받았다. 이날 유수석을 비롯해 홍보수석, 문학진 정무1비서관 등 소위 청와대 식솔들이 대거 이동해 이원종지사 의 안내를 받았다.
김기영씨는 특히 유정무수석 및 문비서관과 가깝게 대화하는 모습이 목격됐는데 당시 자리를 같이 했던 한 인사는 “당연히 민주당의 공조직 책임자들이 나타날 줄 알았는데 예상외였다”며 그 의미에 대해 색다른 해석을 달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정권의 핵심을 이루는 유인태 정무수석이 특정인만을 불렀다는 것은 아무래도 예사롭지 않다”며 내년 총선과 연계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위원장은 “평소 가깝게 대화하는 관계일 뿐이고 별다른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14일 노무현대통령 주재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신행정수도건설 추진기획단 현판식엔 충북에서 노영민씨(청주 흥덕지구당위원장)만 참가해 또한 여러가지 해석을 낳기도 했다. 노위원장은 이날 대전 충남을 대표하는 다른 2명과 함께 행사장에 나타났는데 이를 두고도 당내 호사가들이 그냥 놔두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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