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청소년들의 카드절도 사건이 크게 늘고있다. 사진은 17일 저녁 카드절도 혐의로 충북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에 붙잡힌 청년이 조서를 받고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강·절도 사건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용카드 절도사건 또한 급증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어수선한 연말 분위기 속에 취객을 상대로하는 속칭‘아리랑 치기’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유흥비의 마련을 위한 청소년들의 범행 마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우기 최근들어서는 친한 신분관계를 이용해 카드를 훔쳐 사용하는 경우마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카드사용자들의 카드관리와 비밀번호등의 관리가 어느때보다 철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주 동부경찰서는 11일 타인의 신용카드를 훔쳐 불법으로 사용한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에 사는 우모씨(31)에 대해 여신금융법 위반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우씨는 지난 4일 저녁 청주시 우암동에 있는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신 후 술값을 계산하려던 손님이 술집업주 최모씨에게 BC카드를 제시, 결재 한 후 최씨가 테이블위에 계산한 카드를 놓고 손님이 매출전표에 서명을 하는 틈에 신용카드를 훔쳤다는 것이다. 우씨는 이 훔친 카드를 이용해 유흥비등으로 19회에 걸쳐 모두 360여만원을 불법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10일에는 집에서 가출한 김모군(17)이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의 한 야식집에서 금고와 지갑 그리고 지갑안에 있던 신용카드를 훔쳐 5회에 걸쳐 100여만원을 불법사용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야식집에서 종업원과 주인인 이씨가 야식배달을 나가는 것을 보고 식당으로 들어가 식당 카운터에 있는 현금 20만원과 BC카드등을 훔친 후 불법사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식당주인은 절도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CCTV를 설치, 범인이 화면에 나타나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범인의 사진을 토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던 중 김씨가 야간주거 침입 절도 등으로 이미 동부서 유치장에 수감되어 있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면식범 범행늘어

최근에는 타인의 카드를 훔쳐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면식범이 카드를 훔쳐 사용하는 사례또한 늘고 있다.
청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에 사는 이모씨(25)를 은행의 CCTV를 이용, 붙잡아 여신전문 금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1월초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박모씨(25)의 아파트(청주시 상당구 내덕동)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다 박씨가 주방에서 커피를 끓이는 틈을 이용, 안방 화장대 위에 놓여있던 지갑속에서 박씨 명의의 신용카드 1매를 훔쳐 내고 밖으로 나와 불과 30여분 후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에 있는 카드 인출기로 가서 2회에 걸쳐 1백만원을 인출했다는 것이다. 한편 박씨는 “아무리 돈이 급하더라도 그 친구가 이같은 일을 저지를 줄 몰랐다” 며 “비밀번호를 알아내려 의도적으로 접근한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청주 동부서에서 있었다 청주 동부경찰서는 평소 잘 알고 지낸다는 점을 이용, 접근해 휴대폰을 싸게 사주겠다고 유인 신용카드를 빌린 후 11월 20일 부터 12월 2일 까지 수 차례에 걸쳐 500여만원 불법인출, 사용한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에 사는 김모양(18)를 여신전문 금융법위반 등으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문모씨(20)에게 자신이 휴대폰을 싸게 살수있다며 접근, LG신용카드를 건네받은 후 휴대폰을 구입했다. 그러나 김씨는 휴대폰 구입 후에도 신용카드는 자신이 계속 소지한 상태로 시내 등지에서 160만원을 인출하고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의 한 금은방에서 팔찌 등을 구입, 380여만원 가량을 물품을 구입 했다는 것이다.

연말’아리랑치기’ 극성

한편 서부경찰서에서는 지난 11월 30일 취객을 상대로 한 속칭 ‘아리랑 치기범’ 김모씨(22·청주시 상당구)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0월 중순 새벽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술에 취해 차안에서 잠을자고있던 이모씨(44)의 체육복 주머니를 뒤져 지갑과 신용카드를 훔친 혐의다. 김씨는 이 신용카드를 이용 가요주점등을 돌며 200여만원 상당을 부정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서부서의 경찰 관계자는 각자가 더욱 조심하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며 “취객을 상대로 폭력등을 동원해 금품을 빼앗는 ‘아리랑치기’가 연말을 맞아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만취한 상태로 혼자 돌아다니거나 술을 먹고 잠드는 경우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불과 2-3년 사이에 카드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된 신용카드가 순간적인 관리소홀로 범죄의 도구가 돼고있다. 사건에서 보여주듯이 사건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카드가 분실된 것을 곧바로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카드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부서의 강모 경장은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을 수록 카드의 사용이 빈번해짐에 따라 이를 상대로 하는 카드절도 등이 앞으로 더욱 기승을 부릴것” 이라며 “이같은 일은 취중이나 소홀한 틈을 이용해 발생하므로 연말연시를 맞아 지갑 등 귀중품보관에 더욱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서의 한 경찰관은 “요즈음은 카드를 훔치거나 주우면 한 시간도 안돼 즉시 사용한다. 비밀번호를 알 필요도 없이 금은방 등으로 가서 현금과 대체할 수있는 금 등을 한도액까지 대량 구입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나중에라도 현금과 바꿔쓸수 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