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충북대 후문 맞은편에 늘어나고 있는 원룸들
“초 저금리 시대 투자 가치 높다” 너도나도 식
청주 지역에 원룸 건축 붐이 일고 있다. 원룸은 초 저금리 시대에 임대 수익을 고려한 하나의 투자처로 전국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지만 청주 지역에 최근 불고 있는 원룸 신축 붐은 일반적인 관심 이상의 징후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과연 원룸 붐은 지속될 것이며 그만한 투자 가치가 있는지를 점검해본다.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충북대 후문 맞은편에는 20여동의 다가구택(원룸) 건물이 최근 완공되어 이미 분양이 되었거나 분양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추운 겨울철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10여동의 원룸 신축이 추가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내년 3월 충북대 개강 전에 완공하기 위해 실내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이같은 원룸은 이곳을 중심으로 삼익아파트앞까지 이 일대가 원룸 촌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다. 이 지역의 원룸 인기는 삼익 2차 아파트앞에 있는 테니스장과 그 일대까지도 원룸 신축 예상지로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테니스장 일대가 분할 매각 추진되면서 이를 뒷 받침하고 있다.
원룸 신축 붐은 허가 신청 건수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흥덕구청 관내에 원룸 건축허가 건수는 지난 10월말 현재 6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5건에 비해 10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11월과 12월들어서면서 원룸 허가 신청이 폭주하고 있어 연말까지는 더욱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당구 관내에서도 원룸 신청건수가 11월말 현재 22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건보다 2배이상 늘어났다. 원룸 허가 지역은 주로 충북대, 청주대, 서원대 등 대학 주변과 봉명동, 용암동 등 유흥업소 인근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경기회복과는 무관한 시대적인 흐름인 학생, 독신자, 유흥업소 종사자 등 젊은 세대들이 ‘나만이 갖고 싶어하는 삶의 공간 확보’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초 저금리 시대에 투자가치가 높은 원룸 임대로 임대 수익을 올리려는 건축주 및 투자자들의 이해 타산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올 연말에 들어 이상 과열 조짐까지 보이는 원룸 신축 허가 신청 폭증현상이 모두 다 설명되지 않는다. 그것은 주차면적을 크게 확충하는 것을 비롯한 다세대 주택 건축 기준이 강화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다가구 주택(원룸)의 건축은 연건평 200평 미만에 19개실 미만일 때 건축종합면허 없이도 건축주가 건물을 신축할 수 있는데 이때 주차 면적은 가구당 0.7대의 주차면만 마련하면 허가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개정 건축법은 개별 가구당 1대의 주차면을 갖추도록 되어있어 19개 원룸을 신축할시 19개 주차면을 마련해야 되기 때문에 엄청난 부지 매입비 및 건축비의 증가로 사업성을 상실하게 된다. 결국 새로운 다가구 주택 건축 법령으로는 원룸 임대사업에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올해안에 원룸 신축 허가를 받으려는 것이 폭증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원룸 신축지 주변은 아파트지역 다가구 주택의 느슨한 주차 정책으로 인해 외부차량이 밀려들어 엉뚱한 피해를 입고 있다. 삼익아파트 김모씨는 “주차장을 갖추지 않은 원룸으로 인해 원룸주민들이 주차를 아파트에 하고 있다” 며 대책을 요구했다.


임대사업으로 인기, 5~6억원대 매매가 형성
그렇다면 현재 원룸은 그 만한 투자 가치와 사업성이 있는 것인가.
대개 원룸은 18개의 원룸에다 맨 위층인 4층은 건물주의 개인 생활집으로 짓는게 가장 일반적이다. 충북대 후문 맞은편 개신동 지역의 경우 손수 임대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건물을 직접 짓는 경우도 있지만 주택사업자가 땅을 매입하여 건물을 지어 수요자에게 파는 건물 신축 형태가 대부분이다. 땅값은 평당 평균 2백만원선 내외에서 거래되었으나 이 지역의 원룸 신축 인기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축 원룸의 내부 시설도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 신축 원룸들은 버티칼, 에어콘, 심야전기, 인덕션(전기곤로) 등을 갖추고 있다.
이런 다가구 주택의 원룸은 7-9평형으로 전세 2천만원, 또는 월세로 할 경우 보증금 5백만원에 월 30만원정도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미 완공된 원룸의 경우 임대 및 분양이 별 무리없이 마무리되고 있어 ‘되는 사업’으로 평가 되고 있다. 따라서 주택사업자에 의해 지어진 다가구 주택(원룸)의 매매도 활발하다. 18개의 원룸과 1개의 주인집(40평-50평 규모)을 갖춘 원룸형 다가구 주택을 신축하여 내놓은 매매가격은 5억-6억원 선에 형성되고 있다.
이곳에 원룸형 다가구주택을 짓고 있는 주택사업자 권모씨는 “9평형 18가구와 맨위층인 4층에 46평 규모의 가정집이 들어올 다가구 주택이 곧 완공되는데 원룸의 인기가 높아 벌써 완공 이전에 매입 의사를 가진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6억원을 매매가격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임대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퇴직 공무원 및 퇴직 교원들이 많다는게 이곳 사업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초 저금리 시대에 수익성이 높은 임대사업으로 노후를 보장 받으려는 계산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다가구 주택 건축이 늘면서 공급 과잉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임대 수요를 찾기 위헤 고급 마감재를 사용하거나 가구 등의 서비스 제공이 늘어나는 등 품질경쟁도 치열해 그만큼 건축비도 올리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당분간은 원룸 임대 사업 전망이 밝은 편이지만 유망 투자 지역을 잘 고를 것과 임대 수요가 충분한지를 곰곰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할 것 이라고 충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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