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 몇 몇 파출소들이 주택가 등 모퉁이에 위치, 주민불편은 물론 범죄예방에 헛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 찾기 어렵고 범죄예방에도 헛점
청주시내 경찰서인 청주 서부경찰서와 동부 경찰서는 각각 19곳과 17곳의 관할 파출소를 두고 있다. 이들 파출소들 가운데는 주택가 등 좁은 골목에 위치해 눈에 잘 띄지 않는 파출소가 상당수있어 주민 불편은 물론 범죄예방 등에 지장을 주고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시 재산으로서 시 부지였던 파출소 부지는 경찰청 부지로 거의 바뀌어 30여 개의 파출소 가운데 현재 수곡파출소와 산남파출소만이 시 부지로 남아 있을 뿐 나머지는 경찰 자체의 땅이 되었다. 그러나 도시가 커지면서 도시 계획상 적합한 위치에 파출소가 자리해야 하는 데도 현재의 파출소 위치는 속한 동의 한 모퉁이만을 차지하고 있는 등 위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파출소의 위치는 감안하지 않고 시 부지와 경찰청 부지의 교환이 이루어 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봉명, 가경, 모충동 등에 사는 상당수의 주민들은 자신이 사는 동의 파출소의 위치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도 있었고, 위치를 알고 있더라도 설명을 제대로 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이들 동의 파출소가 주택가 골목에 있거나 눈에 띄지 않는 모퉁이 등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명 파출소의 근방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전에 교통사고가 난 사람이 사고접수를 하려고 파출소를 찾아 헤메는 것을 자신이 직접 데려다 주었다며 “사람들이 파출소에 다 와서도 위치를 묻고 있다. 사람들은 파출소가 의례 눈에 잘 띄고 근방에서는 바로 찾을 것 이라고 생각하나 주택가와 함께 좁은 골목에 있다보니 한참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위치 변경 어렵다.

시청의 한 관계자는 “경찰청 재산과 시 재산을 교환하려면 시의회 심의를 거쳐야 하고 서울 지방경찰청에서 허가가 나야 교환이 되는 등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고 그 절차도 복잡하다”며 “올해 사창파출소를 경찰청이 취득하는 등 대부분 시 부지였던 파출소 부지가 이제 경찰청 부지로 거의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 경찰 관계자는 몇몇 파출소의 위치에 문제가 있는것을 인정하나 지방에서는 파출소를 옮길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다며 “마땅한 파출소 부지가 없고, 설령 있다해도 엄청난 예산이 소요된다. 그리고 예산은 서울 경찰청에서 치안 수요가 늘어나 파출소를 신설할 때만 대부분 적용된다” 며 파출소 이전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지난 90년대 중반 가경·복대동의 치안인구가 10만명에 다 다를 정도로 치안 수요가 크게 늘면서 복대 2파출소에서 모든 업무를 맡아 보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98년이 돼서야 가경파출소가 신설 된 것을 보면 예산이 집행되기 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지를 가늠케 한다. 일선 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박모 경사는 “파출소가 다른 관공서들과는 다르게 도시계획과 거의 무관하게 위치하고 있는 것은 주민들은 물론 경찰관 에게도 불편을 주고 있다”며 “순찰을 나갔다 오면 순찰차를 세워 둘 곳이 없는 경우까지 있어 주차금지 안내판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이 파출소의 위치를 물으면 주변에 큰 건물등이 없어 알려주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말도 했다.
분평동에 새로 생긴 분평 파출소는 치안을 담당하기에 적합한 아파트 단지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분평동 지역의 토지를 개발할때 공공기관 자리로 미리 배정한 것을 경찰청에서 구입 했기 때문이다. 파출소가 적소에 자리해 있으면 범죄의 동기유발을 막는 효과가 있으며 범죄예방은 물론 파출소의 위치를 주민들이 알고있으면 심리적으로 범죄에 대한 불안을 덜 느껴 그만큼 생활안정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민생치안을 뒤로한채 자리잡고 있는 몇몇 파출소들이 제 자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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