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장 남발, 합당한 기준으로 엄선해야

충북도교육청이 도내 각급 학교 운영위원을 대상으로 해마다 ‘무더기’ 감사장을 수여해 눈총. 도교육청은 올 2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학교 운영위원장·운영위원 60여명에게 김천호교육감 명의로 감사장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교육청은 일선 시·군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는데 그나마 전임 김영세교육감 당시 100명에 달하는 대상자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학교운영위원의 경우 교육감 선거인단이기 때문에 감사장 수여의 형식과 배경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청주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올해 20명의 대상자를 도교육청에 보고해 모두 감사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장 추천을 받아 도교육청에 전달하면 그쪽에서 평가해 결정하는 것이다. 학교장이 학교발전에 공적이 있다고 판단되는 학운위원장이나 학운위원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교육장과 지역교육협의회장(학운위협의회장)이 상의해 추천해오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수여하고 있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지역교육 발전을 위해 솔선한 분들에게 감사장 정도는 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고 반문했다.
이에대해 일부 교육계 인사들은 “민선 도교육감 시대가 열리면서 학교운영위원은 선거인단의 신분이 됐다. 도교육청이 정식단체도 아닌 운영위원장협의회에 예산을 지원해 말썽이 되기도 했다. 해마다 수십명씩 무더기로 감사장을 남발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고 합당한 기준과 심사를 통해 엄선된 경우에 한해 수여해야만 감사장의 의미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은경찰서 이중재서장이 보은출신 유력인사를 대상으로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는데 지난 1월 김교육감에게 ‘보은을 빛낸 자랑스런 보은인상’을 전달했다. 청원 미원출신인 이서장은 보은경찰서에서 순경시절부터 재직한 인연이 깊어 지역발전에 공헌한 출향인사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 작년도 수상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천성호씨와 재경 보은군민회장 이재수씨였고 올해는 김교육감과 한빛일보 서병규주필이 대상자가 됐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군수가 있는데, 왜 경찰서장이 나서서 유력인사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지 아리송하다.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는 사회는 바람직하지만 감사패라 남발되는 사회는 수여자의 뜻이 왜곡되게 비쳐질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도 역시 오송 엑스포
무더기 포상으로 논란

정부와 충북도역시 지난해 9월 개최됐던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행사 관련 유공자들에게 무더기로 포상하는 바람에 오히려 포상의 권위와 의미를 스스로 퇴색시켰다는 지적이다.
24일 충북도와 보건복지부는 오송엑스포의 성공적 개최 유공자로 모두 468명을 선정, 시상했다. 시상 대상자 정부대상 훈격은 훈장 5명, 포장 10명, 대통령표창 25명, 국무총리표창 32명, 장관표창 100명 등 모두 172명이며 도는 이와 별도로 민간인 126명, 공무원 70명 등 196명에게 지사 표창을 수여하고 유관기관 및 단체 100곳을 따로 선정,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같은 생색내기 무더기 포상으로 상의 품격이 떨어져 도청내에서 조차 “오송엑스포에 관여하고도 그 흔한 상 하나 못 받느냐”는 자조 섞인 말이 나돌 정도로 상 남발에 대한 부정적 반응들이 나타났다.
특히 이번 시상자 선정 과정에서 도청내 부서간 경쟁이 치열했으며 이 바람에 일부는 수상 내용이 바뀐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무원들이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을 둔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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