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영동공과대학으로 시작한 영동대학교(총장 채훈관)가 특성화 학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무형 인재양성을 추구하는 영동대는 2007년 지역과 함께하는 와인발효식품학과가 첫 신입생을 받는다. 또 신설된 지 4년만에 모집정원을 3배로 늘리며 대표학과로 급부상한 경찰무도학과가 영동대의 변화된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무도학과
무도계 다크호스에서 대학 최강으로

2002년 전국 최초로 신설된 경찰무도학과는 해마다 입시철이면 전국의 무도전공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명문학과로 발전했다. 오세웅 교수는 "경찰무도학과는 경찰·경호에 대한 이론뿐만 아니라 태권도·합기도·유도·검도·용무도 등의 무술을 연매해 국내 최고의 경찰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 신설 4년만에 관련학과 최고의 명문으로 급부상한 경찰무도학과. 무도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성과를 낼 수 없기 때문에 경찰무도학과는 준비된 학생에게만 입학의 문이 열려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개인 종합 10단 이상의 실력을 갖췄다. 경찰무도학과는 전국 규모의 각종 무도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영동대의 이름을 알렸다. 전국합기도대회 6연패를 비롯, 2004 전국용무도대회 종합우승, 2006년 회장기전국용무도대회 최우수단체상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특히 경찰무도학과 신설 이전부터 활약해온 검도부는 2003년 여자국가대표 주장 임선미 선수, 국가대표상비군 오재헌·백두환·강주원·최주미 선수 등을 배출하며 2003년 대한검도회가 시상한 전국대학 랭킹 1위로 선정되며 명실상부 대학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 대한용무도협회로부터 2004년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한 경찰무도학과 오세용 교수는 "한국브랜드협회가 주관한 브랜드마케팅대상에서 우리 학과는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단기간 이뤄낸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오세용 교수를 비롯해 2003년 대한검도회가 선정한 대학부 지도자상을 수상한 김민환 교수 등 실력을 검증받은 교수진은 학과 발전의 큰 몫을 담당했다. 또한 합기도, 용무도를 오가며 전국대회를 휩쓴 배미라 선수(2학년), 2004년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이윤영 선수(3학년) 등 세계수준의 기량을 갖춘 스타 선수들도 영동대 경찰무도학과의 자랑이다. 김민환 교수는 "학생들은 졸업전에 이미 경호원 자격증, 경호 경비사, 생활체육지도자, 운동처방사, 활법운동사 자격증과 각종 무도 자격증을 취득한다. 이를 바탕으로 경찰관, 경호원, 코치 등으로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설명했다.와인발효식품학과포도의 고장에서 ‘소믈리엷 꿈 키운다 웰빙바람을 타고 그 어느 때보다도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와인은 심장질환,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화학자 파스퇴르가 '포도주는 모든 술 가운데 건강에 가장 유익한 술이다'고 할만큼 와인도 장점이 많은 술이다. ▲ 소믈리에를 꿈꾸는 와인발효식품학과 학생이 와인을 비교하고 있다.
영동군은 전국 포도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포도 생산지다. 2004년부터는 군·민 합작회사인 (주)와인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와인을 생산`판매, 영동군은 와인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영동군이 2004년 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2012년까지 44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지원받게 돼 영동의 포도와인산업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영동군에 와인산업이 정착한데는 산학관 네트워트의 한 축을 담당한 영동대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영동대는 이같은 지역의 이점을 기반으로 2007년 와인의 발효와 발효식품 전반에 대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4년제 대학 최초로 와인발효식품학과를 신설, 신입생을 모집한다.

식품영양학과로 시작한 와인발효식품학과는 취업이 보장된 계약형 학과를 운영, 참여 학생 전원에게 4년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입학생 전원에게 2년간 등록금 50%를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등 영동대가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학과다. 와인발효식품학과 학생들은 졸업과 함께 소믈리에 등 와인전문가로 활동하거나 주류생산업체, 식품제조업체, 식품유통업체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게 된다.

안준배 학과장은 "와인의 수입량은 해를 거듭할수록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 역사가 짧고 전문 인력도 턱없이 부족해 그동안 절대적인 수요를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와인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하며, "와인식품발효학과의 탄생으로 우리나라 와인산업의 발전과 관련 전문인력의 양·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와인 시장의 긍정적 전망은 포도주산지인 영동군의 발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안 교수는 "와인선진국들은 포도생산량의 80% 가량을 와인을 비롯한 가공산업에 활용하고 있다. 포도주산지인 영동군의 포도재배농가에 와인산업을 통한 안정적인 판로를 마련함과 동시에 국산 포도를 이용한 포도주 제조와 기능성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포도산업의 활로를 찾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또 "와인발효식품학과는 식품분야 중에서 와인을 위주로 한 주류발효분야와 발효식품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선정하고 교육과정을 이에 맞춰 재편성했다. 1학년에는 교양, 2학년 전공기초, 3`4학년은 주류발효트랙과 발효가공트랙으로 교육과정이 구성됐다. 발효가공트랙은 기존의 식품공학과 교육과정과 유사하지만 발효식품에 중점을 뒀고, 특히 주류발효트랙은 주류의 제조원리, 발효현상 등을 배운다. 와인을 특성화해 와인의 제조부터 서비스까지 와인산업 전반에 걸친 교육을 체계적인 교과과정을 통해 와인전문가를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영동대는 2~3년 안에 프랑스, 미국, 칠레 등 와인선진국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안 교수는 "국내에는 수준급의 소믈리에가 많지 않다. 우리 학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소믈리에를 배출을 목표로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혜택과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와인발효식품학과는 대학의 지원과 학과의 비전이 어우러져 1학기 수시모집에서 4:1의 경쟁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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