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장막을 밀치며 달려 온 빛!
찬란한 아침햇살이 내 가슴을 뛰게한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아니, 앞으로 전개 될, 그 어떤 새로움에 대한 기대요, 이 순간까지 알았고 또 이미 겪었기에 익숙해져 있는 것에 대한, 무미건조함이 아닌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신선함,설레임 같은 것이다.

그러나 하루 일을 마치고 지친 육신으로 바라 보는 석양! 피곤에 지쳐 쓰러질듯한 몸이지만 또 하나의 하루를 태우며 쏟아지는 노을빛! 그 장엄한 아름다움앞에서, 다만 숙연해 질 뿐이다. 그것은 참고 견디며 보듬어 온 세월 속의 빛이기 때문이리라.

이젠 제법 아침 저녁 찬 기운이 느껴진다. 짙은 초록, 강렬한 태양의 열정에 흔들리던 내 옅은 삶의 빛깔이 원색미의 여름에 익숙해져 갈 무렵, 어느새 거슬러 온 가을빛에 나는 또 휘청이기 시작했다.

철따라 변하는것이 어디 초목 뿐이랴! 빛따라 세월따라 그 속에서 흔들리는것이 나 하나 뿐일까!

인생길! 누구나 걷다 보면 우산도 준비 못했는데 느닷없이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오고, 이글거리는 태양속에서 숨을 할딱이며 힘들어 할 때도 있다. 때론 한눈을 팔다가 돌부리에 채이기도 하고, 바랭이풀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이길로 가면 아름답고 저길로 가면 행복하다고, 또 힘들지 않다고, 지름길이라고 아무도 가르쳐 주는이 없다

서툴어도 어눌해도 그 길은 연해 끝없이 이어져 간다. 아득한 본향의 그 어느 시점! 그때부터 우리는 이 순간 까지 비틀 거리며 걸어 오고 있다.

내 어머니, 아버지가 걷던 길!

그 분들의 어머니 아버지가 걸어 갔던 길, 또 그어머니 아버지의, 어머니 아버지가 걸어 갔던 길을 이제 내가 걷고 있다.

순간 이라는 이름으로 다가 와 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삶의 길!
보이지도 않고 알 수도 없고 그래서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길을 그저 순간이라는 징검다리를 더듬 더듬 짚어 가며 한발 한발 내 딛고 있다.

그 길을 내 아이들이 또 뒤 따라 걷고 있다. 내 아이들이 걸어 오고 있기에 두드려가며 살펴가며 헛군데로 빠질세라 돌다리도 하나씩 더 던져 놓지만, 그도 저도 다 마음이지.

홀로 왔다 홀로 가는 길!

그 길을 두고 삶속에서 외롭지 않은 이 어디 있으리!

삶의 길! 냉정하게도 그 길은 어느 누구에게든 단 한번의 연습조차 없다.

그 길의 끝은 영원의 침묵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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