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민원과 언론 보도에도 제천시는 요지부동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대 수리시설 중 하나인 제천 의림지가 국가지정 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제천의 의림지가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고대를 대표하는 수리 시설로서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며 이곳을 국가지정 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또, 의림지 제방 위에 조성된 제림 역시 소나무와 버드나무, 전나무, 은행나무, 벚나무 등이 우거진 아름다운 명소로서, 보전의 가치가 뛰어나다며 의림지와 함께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이에 따라 제천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의림지 명소화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현재 의림지에는 불법 노점상들이 우후죽순 난립해 있고, 저수지 산책로 주변에는 통신 선로가 그대로 노출(본보2004년 6월 01일자 보도)돼 있는 등 각종 장애물들이 방치된 채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어 명소화 사업 추진에 이은 명승 지정의 성과를 무색케 하고 있다.

더욱이 제천시가 독자적으로 추진해 온 명소화 사업은 사실상 지난 7월 모든 계획이 마무리된 상태지만, 비포장 주차장에 난립한 불법 포장마차와 통신 선로 등의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아 명소화 사업의 취지를 반감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본보를 비롯한 지역 언론들이 의림지 주변의 불법 노점상과 경관 훼손 사례들을 잇따라 보도하고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등 시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는 여론이 끊이지 않았으나, 제천시는 여전히 별다른 행정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과 주변 상인들은 “제천시가 의림지 주변에 각종 경관 시설을 신설하는 등 막대한 예산을 들여 명소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관광객들의 위생을 위협하고 주변 경관을 훼손하는 불법 노상 포장마차와 통신 선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 역시 명승을 가꾸고 명소화를 추진하는 본연의 의무 중 하나”라며 시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 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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