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에서 성급하게 가을을 부르는 고추잠자리를 보면서

잊어가야 할 그 모든 것들인데...


또한, 어디두고
나를 찾았는가!

겨울이 춥다고 아우성쳐 대더니
이젠 여름이 덥다고?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건가!

제 자신조차 모르면서.
삶의 언저리만 뱅뱅 돌면서.

저 바람은 누구를 향한 비아냥인가

너도나도 모두 거기서 거긴걸

자연의 섭리야 하늘과 땅의 일이지
내가 뭘 안다고 나서는가
아니, 당신 역시 왜 나서는가?

이 무더운 여름 지나면
나는 고추 먹고 맴맴, 너도 고추 먹고 맴맴

아니 되는 걸까!

그러다 지치면 가면되지
왔던 길 되돌아서...

산다는것, 어쩌면
참말로 쉬운거제, 아제야

성급하게 가을을 부르는 고추 밭에서
빨간 고추 잠자리
오늘도, 내일도....
고추먹고 맴맴
고추먹고 맴맴

충남 서천 오가던 길에서...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방울 씻어 내리며 잠시 가져 본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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