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대책위 '추모사업방안 재협상, 美손해배상' 요구

한국전쟁 당시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도 쌍굴다리 밑에서 미군의 총탄에 학살된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제가 26일 오전 사건 현장에서 열렸다.

노근리사건피해자대책위원회(위원장 정은용. 86) 주관으로 열린 위령제는 올해 8회째 맞는것으로 피해자와 유가족, 지역 기관단체장 및 외부인사 등 500여명이 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참석,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 노근리 사건 피해자 합동위령제 /사진=뉴시스
헌화 분향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위령제는 유족회 관계자가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한데 이어 위령사 낭독, 신갑선 시인(영동문인협회부회장)의 ‘노근리에서’ 등 추모시 낭송이 이어지며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진혹곡 연주와 살풀이 춤판이 벌어지며 민족춤패 ‘너울’의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창작마당춤극 ‘노근리의 비가 3’이 공연돼 억울하게 숨져간 영혼들의 넋을 달랬다.

정은용 위원장은 "이곳에서 숨져간 영혼들이 아직도 한을 못 푼채 방치되고 있다" 며 "사건의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정부는 2001년도에 부당하고 불합리하게 결정되었던 추모사업방안을  개선하기 위한 재협상에 나설 것 ▲미국정부는 노근리사건에 대해 공식사과 및 재조사하고 손해배상 할 것 ▲미국은 무초대사 문건이 2001년 진상조사보고서에 빠진 이유를 조속히 설명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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