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새 사업실적 32배, 영업이익도 7억 김이사장 동분서주 헌신적 봉사 결실 “현재생활 만족” 근로자들 밝은 얼굴
아침 8시50분, 맑은 햇살 속에 두 대의 통근버스가 도착한다. 동시에 수 십대의 자가용차들도 속속 정문을 들어선다. 밝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근로자들이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 앉고 컨베이어벨트가 돌기 시작하면서 하루는 시작된다.
청주에서 충주방향으로 20여분 차를 몰고 가다 보면 왼쪽에 ‘보람동산’이라 쓴 입 간판이 서있다. 청원군 북이면 현암리. 이곳이 바로 90명의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보람동산’이다.
정문에 들어서면 먼저 잘 정리된 깨끗한 경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운데 널따란 잔디광장이 펼쳐져 있고 왼쪽에 제1, 제2공장, 가운데 본관건물, 오른편 위쪽으로 제3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생산공장이라고 하지만 마치 일반공공기관 같은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지난 해 개관한 복지관은 웬만한 호텔 급의 잠자리와 휴게시설, 물리치료실까지 갖추어져 있어 근로자들을 즐겁게 해준다. 경내 이곳 저곳에 근로자들의 자가용이 줄지어 있는 것이 ‘보람동산’의 오늘을 말해주고 있다.
입사 8년째로 신앙모임인 ‘신우회’ 회장을 맡고있는 김필대씨(53)는 괴산에서 부부가 생활하며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김씨는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있다”고 말한다.
김이사장은 현재 충북장애인복지시설협회장, 충북장애인16개단체연합회장을 맡고있는데 이번 다시 한국장애인 직업재활시설협회장으로 추대돼 전국장애인시설 확충의 책임까지 지게 되었다.
무보수 명예직으로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이사장은 국회에 입법 청원하랴, 중앙정부에 특별예산 청탁하랴, 공청회 참석하랴, 자치단체세일즈 하랴, 전국장애인시설 총괄하랴, 눈코 뜰 새 없이 서울과 지방을 오르내리며 동분서주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이사장은 “여생을 장애인들과 생활을 함께 하는 것에 감사한다”며 신앙인 다운 면모를 보이면서 “모든 근로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한마음으로 열심히 일해 온 것이 오늘의 ‘보람동산’을 있게 했다”며 자신의 공을 근로자들에게 돌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등록장애인은 145만 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장애인은 이 보다 훨씬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애를 남에게 알리기 싫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장애가 없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모두 장애인이나 다름이 없다.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에 의한 후천적 장애가 지체장애인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본다면 성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예비장애인인 까닭이다.
컨베이어를 타고 쉴새없이 밀려오는 반제품을 즐거운 마음으로 조립하는 장애근로자들의 밝은 표정엔 보람이 가득 차 보였다. 그들은 부모의 도움 없이, 비장애인이 부럽지 않은 떳떳한 생활인이라는 자부심이 얼굴에 가득했다. ‘보람동산’이야말로 비장애인들, 아니 일반인이 장애인을 부러워 할 ‘장애인의 요람’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