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음방송 프로듀서 경력 원불교 서청주교당 장명주 교무

   
1월15일 부임한 원불교 서청주교당 장명주 교무는 성직자로서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원불교 성직자로 20년 가까운 삶을 살아오면서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을 방송국 프로듀서와 대학교수로 활동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이 별난 인생이력도 결코 외도는 아니었다. 98년 11월 첫 전파를 발사한 원음방송(FM 89.7MHz)의 개국멤버로서 방송포교에 앞장섰고, 모교인 원광대학교에서 교양국어를 가르쳤기 때문이다.

“원음방송에서 8년간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프로그램 제작은 물론 방송진행까지 너무나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 구도에 대한 열망이 커질 즈음에 서청주 교당으로 부임하게 됐다”는 것이 장 교무의 설명이다.

장명주 교무가 원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태어나면서부터다. 장 교무의 부모가 원불교의 교조인 박중빈 대종사를 지척에서 받들었던 제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장 교무는 “아버지는 대종사와 함께 기거를 하면서 종지기를 했고, 어머니는 출가를 발원하고 원불교에 입문했으나 대종사의 주선으로 두 분이 결혼을 하게 됐다”며 “앉기 시작할 때부터 독경과 기도를 생활로 여기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원불교의 성직자인 교무가 되기 위해서는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과정을 마쳐야하며 불교의 ‘행자’에 해당하는 2년 간의 ‘간사’ 생활을 거쳐야 한다.
원불교를 상징하는 동그라미는 ‘일원상’. 교조인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 뒤 진리의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장 교무는 “불상이 ‘형체’라면 법신불 일원상은 ‘심체’를 의미한다”며 “원불교는 한마디로 말해 구도와 보은의 종교”라고 설명했다.

장 교무는 또 “청주는 맑고 차분하면서도 모든 것이 잘 갖춰진 도시라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청주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 인생에 있어 선물로 생각되는 만큼 비록 모래알 같은 일을 할지라도 청주지역에 선물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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