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 견상 2기 용암사에 원형 보존, 1기는 충북대에

   
▲ 청주대 인근 용암사에 있는 남석교 고려견상.
남석교는 일제 강점기에 통째로 땅속에 묻혔지만 다리 양쪽에 세워져 있던 석조 고려견상은 따로 분리돼 2기는 동공원(東公園·일제강점기 당산의 다른 이름)에, 2기는 옛 도지사 관사(현 중앙공원 자리)를 장식하는 정원석 신세로 전락한다.

이 가운데 동공원에 있던 2기는 1951년 현재는 작고한 법응스님에 의해 청주대 인근의 인법당인 용암사 경내로 옮겨오게 된다.

법응스님의 자제로 현 용암사 주지인 홍원스님에 따르면 “선친이 1951년 비바람에 시달리고 있는 불상을 현몽한 뒤 총격을 입어 파손된 석불과 고려견상 2기를 동공원에서 용암사로 모셔왔다”는 것이다.

홍원스님은 “1976년 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용암사 비로자나불상을 비롯해 고려견상, 현재 청화사에 있는 석불상 등이 모두 동공원에 있었으며, 용암사 석불 앞에 있는 불탁 등도 공원에 나뒹굴던 석부재 가운데 하나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현재 용암사에 보존 중인 고려견상은 세월의 풍상에 마모됐을 뿐 원형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에 반해 1935년까지 옛 충북도청 인근 지사 관사에 있던 고려견상 2기는 머리 부분이 파손된 1기만 충북대박물관 숲 속에 보존돼 있을 뿐 나머지 1기는 행방이 묘연하다. 충북대박물관에 있는 1기 역시 1970년대 충북대 박물관이 건립되는 과정에서 기증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충북대로 오기까지 정확한 내막을 아는 사람은 없다.

남석교가 발굴 복원될 경우 현존하는 고려견상 3기는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지만, 규모를 축소해 재현할 경우에는 조화를 이룰 수 없기 때문에 고려견상 역시 모조품이 설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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