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위탁업체 고용승계 거부 반발, 40여일째 농성

<뉴시스>옥천군 환경미화원(옥천지역환경관리노조)들은 11일 오후 군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연맹과 연대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위탁업체가 바뀌었다는 이유 하나로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내 쫓긴지 40여일이 넘고 있는데도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군으로부터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무를 위탁 받은 업체와 고용승계 거부로 마찰을 빚고 있는 이들을 위해 이날 집회에는 경기도, 경남, 부산, 경북 등지의 노조원 300여명과 그동안 관망 자세를 보였던 옥천 지역 2권역의 환경미화원들이 가세해 고용승계를 보장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집회에서 이들은 "휴일 없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묵묵히 쓰레기를 치워 왔는데 하루아침에 밥그릇을 빼앗겼다" 며 "일년 내내 청소만 해온 죄밖에 없는 미화원들의 요구는 오직 하나 일할 수 있게만 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군이 제시하고 있는 대책들은 실효성은 고사하고 절망감 마저 느낀다" 며 "군이 고용승계만 보장 해 준다면 우리 역시 모든 조건을 열어 두고 논의할 자세가 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들은 군청-농협중앙회 옥천군지부-옥천경찰서-군청간 2.5㎞를 시가행진하며 주민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비해 경력 300여명과 군 공무원 270명 등을 투입,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성락경 옥천지역환경관리노조위원장은 "사정이 이런데도 군은 모두가 궁금해 하는 청소대행계약서를 공개하지 않은 채 의혹만 키워가고 있다" 며 "주민들도 무책임한 청소행정을 펼치고 있는 옥천군청에 항의전화를 걸어 사태해결에 힘을 보태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군은 작년 12월 27일 공개입찰을 통해 1권역(옥천읍 지역)은 옥천환경개발(대표 강형근)과 3년간 22억4200만원, 2권역(읍을 제외한 8개 면지역)은 금성환경(대표 권금자)과 21억1179만원에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1권역 사업자인 옥천환경개발이 전 위탁업체인 관성환경 직원 22명에 대한 고용승계를 거부하자 이들은 '임금삭감 없는 완전고용'을 외치며 지난 2일부터 41일째 농성 중이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 7일 중재를 위해 열린 군의회 간담회에서 농성 중인 환경미화원 18명에게 군내 기업체 등지로의 취업알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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