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정부공인’ 주장 대대적 홍보, 탈락사 침묵

충북지역 일간지들은 2005년 선정에서 단 한 곳도 우선지원대상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는 중부매일, 충북일보 등 2개사가 선정되면서 전국적으로도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2개사가 선정되면서 상대적으로 명암은 더욱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일간지 선정사가 다섯 개에 불과했던 만큼 1개사 정도의 배려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었지만 막상 2개사가 선정되면서 탈락사들은 ‘치욕’ 수준의 비애를 감내해야 했다.

충북에서 기금 지원을 신청했던 언론사는 일간지 4개, 주간지 3개 등 모두 7개. 일간지 중에는 동양일보, 한빛일보가 탈락했고 주간지 중에는 지난해 선정사였던 보은신문이 탈락했다.
이 가운데 가장 충격이 큰 것으로 판단되는 신문사는 한빛일보다. 한빛일보는 지난해에도 선정을 자신했으나 탈락했으며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빛일보의 탈락은 ‘재정상태’ 등 판단에 다소 유연성이 있는 부분 보다 고정적 요인이 암초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빛일보는 지난해 탈락 이후 사설을 통해 ‘정권과 코드를 맞추지 않고 발 아래 줄서기를 거부하는 신문사라는 이유로 선정에서 제외됐다’는 논조를 폈으나 올해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신청서를 내지 않았던 동양일보는 올해 만반의 준비 끝에 기금 지원을 신청했지만 법인 청산이 이뤄진 옛 법인(동양일보)과 현재의 법인인 CNM사이의 완벽한 차별성을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선정된 2개 일간지도 자사의 선정에 들떠있지만 단독 선정이 아닌 것에 대해 내심 떨떠름해 하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2개사가 동시에 선정되면서 선정에 따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간 3년만에 우선지원대상에 선정된 충북일보의 경우에는 선정 직후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우고 거리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수막의 문구도 ‘정부공인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대상 선정’으로 탈락사와의 차별성을 최대한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한편 올해 선정사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기금 지원 2년째를 맞이하면서 언론사들이 기금지원 대상에 들기 위해 자기혁신을 감행한 결과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지난해 5개 일간지가 선정되는데 그치면서 일어난 엄청난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적절하게 지역안배를 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함께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사의 자기 개혁이 다소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더라도 뼈아픈 자정노력이 이뤄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도교육청과 충주시청 촌지사건 등과 관련해 지역언론사들은 해당기자에 대한 징계와 함께 자정결의를 하고 사과문을 싣는 등 이전과는 다른 대처방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충북 민언련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을 받기 위해 서류상의 합리적 조건과 실천 노력을 보여주었다면 이제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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