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장 어린이 성추행의혹 증폭
학부모 등교 거부 등 집단 행동 나서

초등학교 교장이 상습적으로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집단 등교 거부 사태가 발생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제천시 명서동 M초등학교 학부모와 교사들은 이 학교 이모 교장(54)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자 어린이를 심부름 등의 명목으로 교장실로 불러 소파에 앉히고 팔로 몸을 감싸 쓰담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일삼아 왔다고 주장하며 교육청의 철저한 진상 조사와 이 교장에 대한 문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학부모들이 교장의 교내 성추행을 비롯한 부적절한 사생활 사례를 열거하며 인사 조치 등 징계를 요청하는 내용의 연명 진정서를 제천교육청에 제출한 데 이어 15일에는 학생들이 등교 거부 운동에 들어가 사태는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날 병설유치원을 포함한 전교생 75명 중 정상적으로 등교한 학생은 9명에 불과했고, 유치원생과 1, 3학년생 전원 등 66명은 등교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무모들은 이 교장이 상습적인 성추행뿐 아니라, 애국조회를 비롯한 교내 공식 행사에서 여러 차례 학생들에게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폭언을 퍼부었고, 학부모에게 노골적으로 물품 기부를 요구했는가 하면, 지역의 모 호프집 여주인에게도 만나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교육자로서의 금도를 넘어서는 행동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생 성추행 관련 문제는 이미 피해 어린이들과 평교사들의 진술로 확연하게 드러난 사실임에도 이 교장이 계속해서 사실을 시인하지 않고 있고 관리감독 기관인 제천교육청도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교육청의 철저한 진상 조사와 이 교장에 대한 징계나 전근 발령 등 납득할 만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등교 거부 등의 강경 대응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버텼다.
이 같은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해 이 교장은 모두가 헛소문에 근거한 중상모략이라며 잘못을 시인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교장은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부끄러워할 만한 행동은 결코 하지 않았다”면서도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자꾸 부풀려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도교육청은 학부모, 학생, 교사 등을 상대로 진상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15일 도교육청 차원의 진상 조사가 착수된 것으로 안다”며 “조사는 한 점 의혹도 없이 불편부당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교육 왜 이러나?
학생 손가락 절단, 성추행의혹
안구 손상등 악재 잇따라 발생

지난 2일 오후 제천시 박달재 휴양림으로 현장학습을 왔던 제천시내 모 초등학교 1학년 전 모(7)군이 어미곰에 오른손 팔목을 물려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제천시 명서동 M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상습적인 어린이 성추행 의혹을 사고 있는 이 학교 이모 교장에 대한 징계와 인사 이동을 요구하며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나서는 등 지역 교육계에 우환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보다 앞선 지난 달 27일 제천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2학년 학생이 교사가 수업 중에 휘두른 지시봉에 눈을 맞아 안구가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학교측에 따르면 이 학교 박모 교사가 수업 중에 분위기가 산만하고 학생들이 집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들고 있던 지시봉으로 교탁을 때리는 순간 막대기가 손에서 이탈해 자리에 앉아 있던 김모 양의 눈을 가격했다는 것.
현재 김 양은 수정체에 이상이 발생해 지난 9일 서울 안과 전문 의원에서 망막수술을 했으나, 막망 손상 정도가 심해 인공 수정체 교체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게 전개되는 동안 학교측과 교육청은 도교육청에 보고를 지연하는 등 사고 은폐에 급급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제천교육청은 “여자 중학생 안구 손상 문제는 상처 정도가 경미하다는 학교측의 보고에 따라 상부에 경미한 사고로 보고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제천교육청은 또 “반달곰 사건, 성추행 의혹 사건 등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에 따라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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