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한나라당 통합추진에 반발, 당직자 50여명과 함께 입당

침몰하는 ‘자민련 충북호’를 지켜왔던 선장격의 최현호(49) 자민련 충북도당 위원장이 당직자 전원을 구명보트에 태우고 국민중심당에 승선했다.
자민련 김학원 대표가 한나라당과 통합 움직임을 구체화 하자 사실상 자민련 충북도당을 해체하고 국민중심당에 합류한 것이다.

최현호 자민련 도당 위원장 등 당직자 53명은 1월10일 오전 11시 (가칭)국민중심당 충북도당 창당 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련 탈당과 국민중심당 합류를 선언했다.

최 위원장과 당직자들은 지난 연말 국민중심당 충북도당 창당준비위에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이미 입당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 위원장은 “당직자 전원이 자민련을 탈당함에 따라 충북에서 자민련은 없어졌다”며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행복도시가 백지화되고 오창, 오송단지 건설 등 지역의 현안이 늦춰질 수밖에 없어 충북지역이 국민중심당과의 통합에 앞장서게 됐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또 “중앙당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도당 당직자들이 3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고 중앙당의 방침에 따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어떠한 자리도 약속 받지 않은 순수한 입당임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지역이든 이념이든 근거없는 정당이 존재할 수 없는데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정당이 둘로 갈라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국민중심당 입당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껍데기만 남은 자민련에서 도당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진했다”며 “앞으로 지역구인 청주 흥덕갑을 관리하면서 열심히 우리의 길을 가다보면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풍을 일으켰던 최현호 위원장은 16대에 정당공천에 도전했다가 다시 무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뒤, 17대에는 자민련을 택했지만 역시 금배지를 다는데 실패했다. 지난 1995년 지방선거 당시 ‘녹색 바람’을 일으키며 충북지역에 등장했던 자민련은 주병덕 전 충북지사 등 당선자들을 대거 배출하는 전성기를 누렸으나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미니정당으로 전락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자민련은 지난해 11월 4일 국민중심당과의 통합을 선언했으나 지난달 27일 통합이 최종 결렬됐으며 김학원 대표를 중심으로 한나라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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