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항공기 정비공장 준공식 갖고 본격 가동
항공 관련 학교 고용창출·지역경제 기여 기대

지난 20일 청주국제공항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LG상사 항공기 정비공장 준공식이다. 이 날 준공식에는 도내 각 기관장과 국회의원, LG상사 관계자, 주한 러시아대사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착공 8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낸 정비공장은 49억원을 투입해 대지 9000㎡ 건평 3800㎡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건립됐다. 여기에는 헬기 계류장과 격납고, 경비행기 이·착륙장이 들어섰다.

금병주 사장은 “이 곳은 항공기 정비를 위한 최고의 장소이며 산학협동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앞으로는 부품과 기술을 도입해 헬기 조립까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재형 열린우리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항공기 정비공장 준공으로 청주기계공고와 충청대 학생들의 취업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고 실제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서는 인명구조에도 활용되는 러시아산 헬기를 러시아 기술자 40명이 정비할 예정이다. 앞으로 조립까지 하게 되면 일본, 중국, 호주 등지로 수출길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LG상사 항공기 정비공장 준공은 청주공항내 항공기산업단지 조성에 시동을 건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항공산업단지 조성은 전국적으로 아직 선점한 지자체가 없어 충북도에서 특히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단지가 조성되면 헬기 부품생산 및 조립, 경항공기 및 항공기 제작과 판매, 항공기와 헬기 관련 정비산업으로 고용창출효과와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청주기계공고와 충청대 항공산업 관련과에서 학생들의 실습장소로 사용하고 나아가 취업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항공관련 학과를 특성화시킬 계획인 충청대는 항공기계설계학부와 항공도안과를 개설했다. 청주공항이 항공산업단지 조성으로 적합한 이유는 서울역~청주공항간 경부선과 충북선 전철화가 예정돼 있고, 서울~공항간 고속버스가 증편되면 교통이 편리하며, 공항 공역이 복잡하지 않아 헬기운행과 시험비행에 적합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산업단지에 필요한 항공기 부품 수송이 용이하고 수도권과 충청권의 우수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영철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은 “LG상사 항공기 정비공장 준공이 다른 업체를 유치할 때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부터 얘기되던 헬기 임대업체 헬리코리아가 2개월 전에 왔다 갔으나, 아직 입주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어 안되면 다른 업체와 상의해볼 계획이다. 어쨌든 헬기운용과 경비행기 정비업체가 입주하면 공항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항공산업단지 조성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해 거론되던 통일그룹 계열사인 WTA는 연락이 없어 청주공항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충북도와 공항공사 청주지사에서 적극적으로 항공 관련 업체를 유치해 항공산업단지를 하루빨리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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