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장관 회동 출마 권유설, 충북과학대 학장 '헛소문'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에 선문답으로 일관했던 한범덕 정무부지사가 “한 달 안에 거취를 표명하겠다”며 정치적 결단이 임박했음을 밝혔다.

한 부지사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최근 서울 정가로부터 ‘한 부지사가 청주시장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뤄져 귀추가 주목된다. 

여권 주변에 따르면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서울대 동기(72학번)이자 오랜 친구인 한범덕 부지사에게 “뒷일은 책임질테니 청주시장에 출마하라”고 강력하게 권했고 한 부지사도 이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 

서울 정가의 설을 전달한 여권 모인사는 "‘뒷일을 책임진다’는 의미가 설사 낙선하더라도 당직 등 자리를 마련해주겠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귀띔했다.

한범덕 부지사는 그러나 이같은 소문의 진위를 묻는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정동영 장관 교감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지만 언제나 내가 먼저 얘기를 꺼내는 사이지, 그 친구가 무엇을 제안한 적은 이제까지 없었다”는 것이다.

한 부지사는 또 “더구나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나에게 그런 제안을 꺼내기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본다. 오히려 주변 사람 10명 가운데 9명은 한나라당행을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거취표명이 ‘1월 중순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임명직으로서는 송곳을 박을 만큼의 운신의 폭도 없는 상황에서 마냥 속내를 감출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한 부지사는 “23일까지 혁신도시 입지를 최종 결정해야하고 그 후폭풍도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1월 중순 안에는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거론되고 있는 충북과학대 학장 임명설에 대해 ‘터무니 없는 헛소문’이라며 일축했다.

한 부지사는 이에 대해 “생각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그럴 자격도 안되고 그런 생각을 해본적도 없다. 기사를 쓰는 김에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 부지사의 충북과학대 학장 임명설은 최근 이 대학 학장 공모에 전직 차관 S씨와 교수 H씨 등이 추천됐지만 도 인사위원회가 ‘적임자가 없다’며 재공모에 들어가면서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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