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가지 중심으로 근린공원 늘어나나 낙후지역 미개발여전
예산투입적고, 관리인력 없어 공원 개·보수에만 급급

공원(公園)은 생활주변의 공공녹지이다. 공원은 과거 조경적인 공간에서 점차 문화활동이 이뤄지는 시민공간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청주는 총 161개의 공원이 있으며 이들은 도시자연공원 근린공원 묘지공원 체육공원 어린이 공원등으로 구분된다. 그 가운데 근린공원(42개)과 어린이 공원(112개)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근린공원은 생활권 가까이에 조성된 공원, 어린이 공원은 놀이시설이 갖춰진 소규모 공원이다.
이들 공원들은 도시공원법 시행규칙에 의해 법적으로 형태가 규격화되어 있다. “하나의 도시계획구역안에 있어서 도시공원면적의 기준은 거주하는 주민 1인당 6제곱미터(1.8평)이상으로 하고, 개발제한구역등의 녹지는 도시구역안에 있어서의 1인당 3제곱미터 이상으로 규정한다”는 것. 즉 면적, 인구 구분에 따라 조경, 운동, 의자, 조명 등 구체적인 설치요건이 정해져 있다.

가장 오래된 공원은 ‘중앙공원’

청주시내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공원은 ‘중앙공원’이다. 67년 조성이후 86년에 재정비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중앙공원은 성안길 중심가에 위치해 있을 뿐만아니라 국보급 문화재들이 많이 남아있어 하루에도 300~400명이 드나드는 명소임에 틀림없다.
그 후 상당공원이 74년에 조성됐다. 당시 금수장여관이 있었던 이 곳은 청주를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주시내 입구에 웬 여관이냐”는 말 한 마디에 여관을 철거하고 공원으로 조성됐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청주의 대표하는 두 공원외에도 현재 용암동 가경동 신봉동 하복대 등의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근린공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금천동, 영운동, 내덕동, 율량동 등은 근린공원 계획이 수립된지 오랜시간이 흘렀으나 시 예산 부족으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청주시공원개발계획안에 있는 42개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24곳이 미개발로 남아있다. 이러한 미개발 지역은 대부분 사유토지로 1차적인 토지매입이 선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원 관리 인력 없어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어린이공원)를 보면 잡초가 무성히 자라있고 놀이시설 또한 낙후된 곳이 많아 애들을 내보내기가 걱정될 때가 많다” 사창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의 말이다. 또 ㅊ고교를 다니는 서모씨는 “수업이 끝나고 인근 공원에서 운동을 할 때가 많은데, 수도시설, 화장실 시설이 지저분해서 이용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만의 원인은 공원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기 때문. 실제 청주시내 총 공원에 대해 관리인력은 단 11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있던 공원관리요원도 IMF이후 퇴직인원을 보충되지 않아 한마디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두 공원인 상당·중앙공원에 각 1명의 관리요원이 있고, 나머지 공원들은 한사람이 2~3 군데를 맡아 관리하고 있다.
“공원이 불특정다수가 하루에도 몇백명씩 드나드는 곳인데 한 두 사람이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또 근린공원의 경우 한사람이 여러군데를 맡아 관리하고 있지만 공원간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하루에도 몇십건의 시설물이 훼손되고 쓰레기가 공공연히 버려지는 공원 관리를 소수의 인원이 하기에는 불가능하다. 현재는 일어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만도 급급하다.” 시 관계자의 말이다.
또한 어린의 공원의 경우 상당구에 40곳, 흥덕구 70곳을 담당구청 건설과에서 공무원 몇명이 관리를 하고 있다. 담당공무원은 “하루 날 잡고 돌아도 빠듯한 데 어떻게 공원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시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작년부터는 전문용역업체가 10곳의 공원을 관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용암2지구를 전면위탁관리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예산·인력부족으로 공원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시민요구사항도 늘어나고 이용객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비해 공공시설물 훼손은 원망스러울 정도다. 공중화장실에 화장지를 10통 갖다놔도 오전만 지나면 다 없어진다”며 시민의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청주시내 공원 특색없다

청주시의 공원들은 모두 무료공원이고, 이벤트적 성격이나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공원은 단 한 곳도 없다.
타도시에서 유희시설인 놀이기구나 동물원등을 공원과 병행하여 유료입장객들을 받아 수입을 올린 몇몇 예들이 있으나 청주에서 특색있는 유료공원 만들기는 아직까지 요원하다.
시 관계자는 “청주시는 일을 벌일 만한 토지도 없고, 또 유료화공원을 할만한 지역만의 아이템을 찾기도 어렵다”고 답했다.
특색있는 공원만들기에 앞서 기존의 공원들의 개·보수만으로도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용암동 망골공원은 99년도 말에 용암동내 7개 동의 주민자치위원회가 모여 공원화 사업에 뜻을 모으고 ‘망골조각공원’을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망골공원에는 조각가 조대현, 송일상, 장성재 씨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보통 조각공원의 형성에 필요한 조각작품 50~60여개 비해 부족한 양이지만 시민 자체적으로 작품을 구입하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현재 망골조각공원 추진은 정지상태이다.
한편 도내에 문학공원을 조성하자는 여론이 청주문인협회 김홍은 회장을 중심으로 일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결과물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에 지역의 한 작가는 “청주지역의 문학적 토양이 튼튼하다고 생각치 않는다. 문인들의 비석을 세우려면 그 기준을 두고 많은 잡음이 일어날 것이다. 박경리 생가를 중심으로 토지공원이 형성된 것 처럼 작가 개개인의 업적을 두고 소규모의 공원을 추진하는 방안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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