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주 류택희학장 돌연 사퇴,
대학 간부급 연락안돼

(속보) 지난 3일 학교법인 극동학원의 장학금 횡령의혹을 제기했던 음성 극동정보대 노조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실질적 재단주인 류택희 전 학장을 횡령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노조는 고소장에서 ‘극동학원이 2년제 정보대학 운영을 통해 빼돌린 돈으로 충주캠퍼스를 짓고 4년제 극동대학교까지 신설했다’며 ‘족벌사학 비리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자체 확보한 회계자료에 근거해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실제 회계와 장부 회계상 차액이 3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루하루 입출금을 기록한 일계표에 따르면 음성군청, 교육부 등 관련부서 공무원에 전달된 것으로 추정되는 뇌물액수까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학교측은 지난해 8월 회계자료 일체를 소각시키도록 내부지시했으나 일부 직원들이 대부분의 자료를 복사해 보관해 왔다는 것.
노조가 정리한 비리의혹을 살펴보면 학교공사 금액 부풀리기, 학교통학버스 편법운행, 학습교재 부당판매 등 학교운영 전반에 걸쳐 있다. 재단측은 학교 통학버스 2대를 은밀하게 구입해 여기서 생긴 수입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고 있다는 것. 또한 학기마다 선정된 강의교재를 학교 교직원이 정가로 직접 판매해 한해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재단주 류씨는 극동정보대 학장, 극동대학교 총장을 겸임했으며 아들 유기일씨도 양 대학 기획처장을 맡아 사실상 두 곳에서 급여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실제 재단주인 류택희 학장은 지난 10일 학장직을 돌연 사임하고 내무부·서울시 관료출신인 이상진씨를 후임으로 내세웠다. 한편 학장을 비롯한 대학 간부들은 사실상 취재진과 연락을 피하고 있으며 일체의 언급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노조측은 “대학의 총무부서 직원들까지 노조에 가세해 모든 회계자료를 확보해 두고 있다. 족벌사학의 비리규모가 너무 방대해 청주지검에 직접 고소장을 내기로 했다.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 학원정상화를 조기에 앞당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영화마을 고소취하, 무슨 연유인가

청원군 문의영화마을 투자자였던 L씨가 동양일보 조철호대표 구속직후 고소장을 냈다가 취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L씨는 지난 97년 H씨의 권유로 자동차 극장사업을 추진했고, 이때 H씨가 관계기관 인·허가 업무협조를 위해 조대표를 끌어들였다는 것. 결국 3사람의 공동사업으로 시작했으나, 조대표의 지분 50% 보장에 반대한 L씨가 두 사람과 갈등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L씨는 “그때 조대표와 채권관계가 있는 C씨가 중재에 나섰는데, C씨는 친구 아버님으로 평소 어렵게 모시던 분이었다. 그 분이 간곡하게 말씀하길래, 투자금만 돌려주면 손을 빼겠다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내가 받은 2달치 급여도 빼고 6천여만원을 돌려줬다. 사실상 8천만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다 못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L씨는 조대표 구속이후 혐의사실을 부인한다는 기사를 읽고 고소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주지검 담당검사가 “문의영화마을은 이미 수사를 통해 혐의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똑같은 내용을 고소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고 권유해 8월말 고소취하했다는 것. 이에대해 L씨는 “문의영화마을 건은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사과정에서 참고인으로 소환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H씨의 조사로 마무리돼 나름대로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고소장을 냈던 것인데,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고 하니 할 수없이 취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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