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74호로 지정된 한국의 대목장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지낸 설정스님의 친형

대웅보전 목조공사를 총지휘한 도편수 전흥수(67)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목장(大木匠)이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서 태어난 전씨는 아버지의 권유로 동생과 함께 어린 나이에 수덕사로 출가했지만 도망나와 서울 생활을 하다 수덕사 인근에 살던 대목 김중희선생을 만나 목수의 길을 걷게 된다.

월정사 대웅전, 수덕사 황화루 등 그의 손을 거쳐간 문화재급 한옥 건물은 100채가 넘고 면적은 4만여평에 달하는데, 이는 살아있는 대목장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목수일 45년만인 2000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74호(대목장)로 지정됐다.

전씨는 고향인 예산군 덕산면 대동리 6000여평 부지에 사재 100억원을 들여 고래등 같은 기와집 10여채를 지었는데, 이것이남대문 모형과 주요 사찰 등 고건축물을 재현하고 목공구을 전시하고 있는 한국고건축박물관이다.

함께 출가했던 동생은 절에 머물며 독학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 훗날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지낸 한국의 대표적인 선사 설정스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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