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충북지사 건물 및 인근 주차장 32억원에 인수
구 지방청 건물 1800평 도정홍보관 등으로 사용예정

충북도청이 빅뱅을 시작했다.

역할의 증대가 아니라 건물 인수 등을 통한 규모의 팽창을 말하는 것이다. 우선은 충북지방경찰청이 10월9일까지 청주시 상당구 주성동 새 청사로 이전을 하게 되면서 도청 울타리 안에 있는 대지 1000여평, 연면적 1802평에 이르는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을 통째로 가져오게 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1946년 4월1일부터 충북도 산하 경찰국으로 존재하면서 도청 내 건물 일부(현 의회 청사자리에 있던 구 건물)를 사용해 오다 1972년부터 별도의 청사를 지어 사용해 왔다.

신축 33년만에 현판을 내리게 된 도청 내 지방청 청사는 지난 7월16일 세상을 떠난 조선의 마지막 황세자 ‘이구’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세상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충북도는 또 적십자사 충북지사와 인근 주차장을 32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찰청 소유 전경복지회관과 구 선관위 건물을 맞바꿔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충북도가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건물.

구 경찰청 도정홍보관 등 들어서
충북도는 구 지방청 청사의 용도와 관련해 아직까지는 ‘쉬쉬’하면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방청이 나가기만을 기다리며 사무실에 눈독을 들여온 각종 단체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도는 이에 따라 복지환경국과 문화관광국 등 과밀화된 사무실의 분산에 중점을 두고 외부 단체에는 빌려주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검토 중에 있다.

그러나 1층에는 도정홍보(사료)관을 비롯해 충청북도내 농특산품이나 공업생산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매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또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도 입주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 지방청 청사를 용도에 맞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건물 전체를 재정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올 연말까지 용도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을 내린 뒤 내년 상반기 내내 리모델링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는 이에 앞서 (주)선엔지니어링에 안전진단을 의뢰했다.

적십자 건물에는 소방본부 들어올 듯
충북도는 울타리 안을 완전히 장악(?)한데 이어 도청 인근 적십자사 충북지사 및 인근 주차장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지가 1000여평에 이르는 적십자사와 인근 주차장의 매입가는 32억5800만원으로, 현재 계약서의 서명 절차만 남은 상태다. 적십자사는 내년 연말까지 새로운 장소를 찾아 이전할 계획이다.

도는 이 부지에 청주시 복대동에 있는 도 소방본부를 옮겨올 계획이며, 부지에 여유가 있을 경우 주차장으로 활용해 심각한 주차난을 해소할 방침이다.
그러나 적십자사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고 정문 앞 도로도 왕복 2차선에 불과해 소방본부 입지로 적절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또 구 지방청 청사를 추가로 사용하게 된 마당에 인근 적십자사 부지까지 인수하는 것을 놓고 ‘땅따먹기식’의 양적 팽창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편 충북도는 상당공원 인근 구 도 선관위 건물과 적십자 앞 전경복지회관을 맞바꿔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 기관은 건물의 소유권은 그대로 둔 채 건물만 바꿔 사용할 계획인데, 경찰은 선관위 건물에 중앙지구대를 설치해 지방청이 빠져나간 치안공백에 대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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