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사라진 지금은 유선시대, SO가 채널 결정
제주케이블 24시간 자체방송, 지역 방송가 쥐락펴락

방송국 송신소를 떠난 전파는 어떻게 가정까지 전달될까? 예전에는 대부분 옥상 위 안테나를 통해 무선으로 수신됐지만 지금은 유선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O라 불리는 지역케이블이 지상파 방송과 PP(케이블 프로그램 제작사)의 채널을 정한 뒤 유선으로 중계해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의 경우 유선을 이용함으로써 고질적인 난시청을 해결하고 무선으로는 수신할 수 없는 방송도 시청이 가능하게 됐다.

MBC의 대표채널은 11번이지만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시청할 수 있는 청주MBC 채널이 33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청주방송은 28번, 청주 KBS1은 10번, KBS2는 24번이다.

(주)씨씨에스가 충주에서 청주방송의 채널을 20번대로 보내 마찰을 빚었던 것처럼 채널 결정권은 SO가 쥐고 있다.

광역시·도 단위의 단일 케이블TV라면 지상파 못지않은 채널 장악력을 지닐 수 있다. 더군다나 가뭄에 콩 나 듯 지역프로그램을 편성하는 지상파 지역방송과 달리 24시간 지역문제를 다룰 수 있다보니 얼마든지 밀착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모든 전국의 모든 케이블TV가 모델로 삼는 것이 제주케이블 KCTV다. 1994년 제주도내 단일 케이블로 출범한 KCTV의 채널은 5번. 제주MBC를 8번으로 보냈고, KBS2는 10번, 제주방송은 6번이다.

제주도내 문화·예술·체육행사를 비롯해 세미나, 정치행사 등 생중계하는 등 하루 6시간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해 하루 4차례, 24시간 방송한다. 30분짜리 지역뉴스는 하루 두 차례 제작해 6번에 걸쳐 방송한다. 지역뉴스 시간이 하루 3시간에 달하는 셈이다.

양질의 문화행사도 KCTV가 주도했다. 지난해에는 첼리스트 장한나, 정트리오 등 출연하는 문화행사를 7차례나 개최했다. 올해는 제주도가 남북을 오가는 조용필 빅콘서트의 출발점이 됐다. 보도국, 편성국 직원이 각각 12명에 이르고 전체 직원은 198명이나 된다.

KCTV가 큰소리를 치는 것은 제주도내 어디를 가더라도 제주케이블에 의존해 지상파와 케이블을 시청한다는 것이다. 제주도내 18만 가구 가운데 KCTV가 연결된 가구는 16만 가구로 89%에 이른다. 마라도와 가파도를 제외한 주변 섬에서도 KCTV를 볼 수 있다.

도내 케이블TV 관계자 A씨는 “제주에 이어 단일 케이블방송이 탄생한 만큼 지역밀착형 방송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