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최광옥 청주시의원, “당선 힘들었을뿐 배려 받았다”

도내 지방의원 가운데 유일한 선출직인 청주시의회 최광옥(모충)의원은 ‘여성 의원이 단 한 명만 더 있었더라도’라는 말로 10여년에 걸친 시의원 활동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3선으로 의장단 후보 1순위 반열에 올랐지만 동료의원들로부터 “여자 의원 한 명을 앞세워 놓고 나머지 남자 의원들이 따라 갈 수는 없다”는 입찬 소리를 듣고 의장 출마 결심을 접어야 했기 때문이다.

7대 의회 들어서는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부의장 후보로 출마해 1표차, 혹은 동수를 이뤘지만 ‘연장자 순’이라는 원칙에 따라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래서 ‘여성의원 한 명만’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최 의원은 그러나 “당선되기가 힘들었을 뿐 동료의원들이나 공무원들로부터 배려를 받았다”며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내년 선거에서 청주시의회를 떠나 도의회에 도전하는 최의원은 시의회에 미련이 없다. 지역정당들이 기초의회 비례대표에도 여성 1순위 원칙을 세워놓고 있어 비례대표로만 2명의 여성의원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당초 한나라당 도당 여성위원장이라는 직위를 고려해 비례대표를 희망했지만, 당내 여론이 지역구를 10년 동안 갈고 닦은 만큼 지역구 출마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야심(?)을 고려할 때도 지역구 출마는 이후 행보에 주춧돌이 될 수 있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아직은 시간이 남아있고 당원으로서 당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확한 입장 표명을 피했다. 최 의원은 또 여성 정치 지망생들에게 “아직까지는 사회구조적으로 여성이 불리하지만 사회분위기는 그렇지 않다”며 “용기를 내서 도전해 여성정치인들이 힘을 모을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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