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초 아이스하키팀 준비하는 국가대표 출신 박우정코치

   
충청지역은 아이스하키의 불모지다. 충남북을 통틀어 학생팀이나 실업팀은 물론 클럽팀 조차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충북지역에 아이스하키의 맹아가 움트기 시작했다.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에 있는 스포츠센터 ‘청주실내아이스링크’가 지난 5월부터 학생부와 성인부, 클럽팀 창단을 목표로 기준점을 잡았기 때문이다. 현재 입단한 사람은 초·중등부 10명, 성인부 6명 등 모두 16명이다.

사실 대학팀 5개, 실업팀 2개, 클럽팀 30여개 등 우리나라의 아이스하키 저변인구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90%이상이 서울에 집중돼 있어 사실은 전국이 불모지다. 그런데도 충북에서 겁 없이(?) 클럽팀 창단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국가대표 출신의 박우정(27) 코치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서울 출신으로 경희초 4학년 때부터 아이스하키스틱을 잡은 박우정 코치는 아이스하키명문 광운대를 나왔으며, 주니어 대표, 유니버시아드 대표, 국가대표를 차례로 거친 뒤 광운초, 광운중에서 지도자로 활약했다.

청주실내아이스링크 이선규대표는 “올해 안으로 팀 구성을 완료하고 내년 초에는 클럽대항전에 출전하겠다”며 믿는 구석(?)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하나 희망이 있다면 토·일요일 저녁 2시간씩 실시되는 훈련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열정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일반부에는 홍일점인 30대 여성을 비롯해 60대까지 남녀노소가 섞여있지만 일단 무장을 하면 성별, 세대를 초월한다. 무장이란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어깨 보호대, 장갑, 헬멧 등 그 종류만 10여가지, 무게는 15kg에 이른다.

박 코치의 바람이 있다면 클럽팀을 바탕으로 학교팀을 신설해 전국대회에 나가는 것이다. 박 코치는 “누구나 처음에는 걸음마부터 시작하는 것 아니겠냐”며 “벌써부터 가능성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어 희망을 갖게 만든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또 “아이스하키는 스피드가 주는 쾌감 때문에 일단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며 “손끝에서 발끝까지 전신을 움직이기 때문에 운동효과도 만졈이라며 예찬론을 펼쳤다. 청주아이스링크 청소년 클럽팀의 이름은 가칭 ‘청주 리틀 아이스 베어스’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