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선로 방치돼 저수지 미관 근본적 훼손

제천시가 의림지에 수문, 양수 시설, 인공 폭포, 수경 분수, 전망대 등을 설치하고 교량을 정비하는 등 시설 전반에 대한 새 단장을 마무리하고 이 일대에 대한 관광 명소화 사업에 강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내 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오랫동안 지적돼 온 통신 케이블이 여전히 저수지 수변 상공을 가로지른 채 방치돼 있어 상인과 관광객들의 불만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통신 소유의 이 케이블은 의림지 주차장에서 수변 도로를 따라 뚝방 쪽으로 가로지르는 통신 선로로서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케이블의 우회나 지중화를 통한 저수지 미관 복원을 제천시와 한국통신 등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특히, 이곳은 의림지의 절경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이른바 ‘목’에 해당하는 요지로, 바로 옆에는 소나무와 폭포 교량 등이 위치해 관광객 등이 가장 좋아하는 의림지의 명소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굵고 검은 케이블이 배경 피사체로 흉하게 촬영돼 불만을 표시해왔다. 육안으로 저수지를 즐기는 데에도 이 케이블은 운치와 감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게 관광객들의 한결 같은 불평이다.
이에 따라 케이블의 선로 변경이나 지중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제천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별도의 경관 시설 신설이나 기존 시설의 증개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통신 역시 언론 보도와 주민 요구 등의 형태로 제기된 민원을 여러 차례 확인하고도 예산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문제 해결에 소극적으로 임해 주민 불만만 고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인근 상인들은 “도심 지역 송전 시설에 대한 지중화를 추진하는 등 제천시가 아름다운 제천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당에 정작 제천의 제1경인 의림지의 미관을 크게 저해하는 통신 선로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미 막대한 재정 지출을 통해 관광 명소화에 심혈을 기울여 온 의림지가 제천을 대표하는 진정한 1경으로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통신 케이블’이라는 마지막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시와 한국통신이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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