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우 (주)하이닉스반도체 본사 인사과장

   
이일우(35) (주)하이닉스반도체 본사 인사과장을 만나면 자신감 넘치는 말투에 젊은 나이답지 않은 겸손함에 한번 놀란다. 그와 대화를 하다보면 지역 인재를 채용해야 한다는 소신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하이닉스가 지난해 채용한 신입직원은 800명, 청주공장만 대략 300명 정도다. 이 가운데 충북지역에 할당된 채용 인원은 20%인 60명가량 된다. 이 같은 지역 인재가 매년 채용될 수 있도록 기본틀을 만든 이가 이일우 과장이라고 한다.

그는 “기업의 역할은 지역우수 인재를 채용해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 인재를 가급적 많이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이 늘어나면서 관련 회사와 산학협동을 맺고 기자재와 교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하이닉스가 전국에서 4개 대학을 선정하는데 충청대와 주성대가 포함돼 50억원 가량의 각종 기자재를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도 공장이 청주에 있다는 명분도 있었지만 지역 출신인 그의 힘이 큰 보탬이 됐다는 것.

청주 출신으로 신흥고와 충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7년 LG반도체에 입사한 그는 현 하이닉스반도체에서 초고속 승진과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사원에서 대리가 4년, 대리에서 과장이 4년 등 8년이란 일반적인 기간을 무시하고 특진만으로 5년6개월만에 최연소 대리와 과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이다.

이렇게 그가 초고속 승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일에 대한 열정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일에 미쳐 가정보다 회사가 늘 먼저였다. 그래도 어려웠던 회사가 다시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는데 일조할 수 있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초고속 승진의 비결에 대해 “발상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안된다고 포기한 일을 되도록 만드는 일을 즐겼다.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늘 엉뚱한 곳에서 해결책을 찾아 내는 창의성을 회사가 인정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신입직원을 뽑는 시기만되면 모교인 충북대는 물론 청주대, 서원대 출신 학생들도 되도록 많이 선발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지방대학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만든 굴레를 벗어 던지고 글로벌한 마인드를 갖고 도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해외의 우수한 인재를 스카웃하기 위해 올해 절반은 외국에서 보냈다는 그는 싫은 내색없이 묵묵히 내조하는 아내가 늘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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