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독점해 왔던 시내전화 서비스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나로 통신이 지난 9월 부터 청주 지역의 시내전화 서비스 시장에 뛰어 들면서 한국통신이 지켜온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 예전에는 없던 900~904국이 생겨남으로서 ‘청주에 900본대 국번도 있었나?’ ‘아직까지 900번도 모르르냐’ 며 하나로 통신의 등장을 놓고 시민 사이에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데이콤, 한국전력, 두루넷, SK텔레콤등 357개 회사가 참여해 설립된 하나로 통신은 97년 6월 제2시내전화 사업자를 따내면서 한국통신과 함께 시내전화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99년 4월부터 서울, 부산, 인천, 울산등 4개 도시에서 시내전화 사업을 시작하여 16개 도시까지 확대시킨 하나로 통신은 본격적으로 청주지역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서서히 세를 불려가고 있다. 현재 청주지역에서는 용암, 분평, 사창, 율량, 금천, 가경동을 중심으로 2500명 정도가 하나로 통신 시내전화에 가입한 상태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하나로 통신 시내전화가 3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포진되어 있다는 사실, 이는 시내전화 사업이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는 시내전화 가입이 하나로 통신 ADSL이 설치된 지역에서만 가능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 비롯되고 있다. 청주에서 ADSL서비스를 시작한지 16개월에 불과한 하나로 통신으로서는 회선 확보의 과제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이에대해 하나로 통신측은 “올해 한개 단지 3억원씩 100개 단지에 걸쳐 300억의 투자가 이루어진 상태며 수익성 문제 때문에 단독주택의 경우는 서비스가 어렵지만 곧 실시 할 것”이라고 말해 시내전화 사업의 확장의지를 밝혔다.
후발주자의 한계를 벗기 위해 전화를 받기만 해도 1분에 5원씩 적립되는 ‘돈버는 전화’서비스의 제공등 한국통신과의 차별적 전략을 펴고 있는 하나로 통신은 아직은 가입자 수가 미미한 상태에 머물고 있지만 이제까지 선택의 여지없이 한국통신의 시내전화만을 사용해 오던 청주시민으로서는 서비스의 질과 요금을 비교하고 한국통신이든 하나로 통신이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이는 소비자 주권의 통신시장이 열리는 것이어서 시민들도 환영하는 입장이다.
/곽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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