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건드린 추측기사?

하이닉스반도체 노동조합이 모 경제지에서 다룬 하이닉스 관련 칼럼 기사를 놓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이닉스 노조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5일자 M경제신문이 13면에 게재한 ‘하이닉스 생존 세가지 조건’ 제하의 기사가 하이닉스에 대한 집단적 모욕과 함께 경영정상화를 위해 생산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직원들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안겨줬다”며 사과기사 게재 등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모든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노조측이 이처럼 분개하는 것은 문제의 기사중에 하이닉스 여직원과 관련한 내용이 상식을 벗어나 추측으로 작성됐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
문제의 기사는 하이닉스가 독자생존을 하기 위해선 어떤 조건들이 충족돼야 할 것인지를 제3자 입장에서 대체적으로 차분하게 접근했다. 그러나 기사 중반부분에 이르러 신원불명의 한 사업가의 이야기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다룬 내용이 노조를 결정적으로 자극했던 것.
빅딜후 구조조정을 소홀히 한 하이닉스측의 과오를 지적한 뒤 이 기사는 청주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J사장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인용, “하이닉스 청주 사업장은 예전과 다르다. 많은 여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고 유흥가로 들어갔다. 출퇴근 버스가 썰렁하다...”고 소개했다.
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직원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전 사원이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시점에서 마치 여사원들이 유흥업소의 접대부로 대거 나서고 있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한 것에 대해 울분을 느낀다”며 M경제신문측에서 성의있는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항의전화 걸기 ▼신문사 방문 항의집회 ▼여성부 및 한국노총 여성국과의 공동대응 ▼언론 중재위 제소 및 제반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 청주 상당 조직책 놓고 여론플레이?

지난 6일자 충청일보 정치기사가 지역 정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혼선을 빚는 한나라당 청주 상당 조직책 인선과 관련, 이 기사는 ‘한나라당 상당위원장 윤의권씨 유력’이라는 제목으로 (주)서울신용평가정보 윤의권회장이 유리한 입장이라는 내용을 다뤘다. 취재기자는 신경식 도지부장의 발언을 종합해 이같은 추론을 명시했는데, 보도가 나가자 경쟁관계에 있는 인사들이 사실확인에 나서는 등 바짝 긴장. 일부는 언론플레이를 하는게 아니냐며 당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내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회장은 “해당 기사를 쓴 기자를 잘 알지도 못한다. 기사가 작성된 것은 나와는 전혀 무관한데도 일부 오해를 받고 있어 오히려 억울한 심정이다. 평소의 활동폭을 놓고 평가한지는 몰라도 기사야 기자가 알아서 쓰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현재 이곳 조직책을 놓고 윤회장을 비롯해 김진호 전충북도의회의장, 김준환변호사, 이원호 도지부사무처장, 김현수 전청주시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들은 나름대로 주변인들을 상대로 여론화 작업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한나라당은 8.8 재보선이 끝난 후 여론조사 등을 거쳐 조직책을 인선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그들한테는 요즘이야말로 언론이 아쉬울 때다. 그러나 과하면 오히려 탈이 난다”고 말했다.

언론사 사장단 조철호씨 면회, 무슨말 했지.

충북도내 신문 방송 언론사 사장단이 지난 3일 구속중인 조철호 동양일보 사장을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언론사 사장들은 그동안 친목계 성격의 특정 모임을 통해 주기적인 만남을 가져 왔는데 이날 면회는 단순히 위문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회엔 한빛일보 변주연 대표가 빠진 것으로 알졌는데 이를 두고 주변에선 “언론사 사장단 모임이 단순히 친목차원으로 끝날게 아니라 지역 현안들에 대해 뜻을 공감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지 않으냐. 그렇다면 지역을 위해 좀 더 순기능적으로 역할 했으면 좋겠다”며 아리송한 여운(?)을 남겼다.

꽃동네, ‘태화광업 손해배상하라’ 판결

법원이 음성군 맹동면 태화광업의 금광개발을 저지해온 꽃동네 오웅진신부와 주민대표들에게 거액의 손해배상금 지급판결을 내렸다. 청주지법 충주지원은 지난 2일 태화광업이 꽃동네 오웅진신부와 맹동면 주민등 16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각자 원고에게 527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사방해 금지 가처분결정이 내려졌음에도 피고들이 공사를 막기위해 원고측 직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면서 집당행동을 벌인 것은 의사표시의 수준을 넘어 타인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법질서의 기본원칙에 반하는 위법행위’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꽃동네측은 “대단위 금광개발로 인한 생활피해가 뻔하기 때문에 주민의 생존권과 환경권 보장차원에서 개발중단을 요구해 온 것이다. 공익을 위한 정당방위 행위를 인정하지 않은 점은 유감이다. 즉각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태화광업은 지난 2000년 12월부터 공사방해를 받았다며 피고소인 1인당 7억4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었다. 한편 태화광업의 형사고발건에 대해서는 관련자에 대한 벌금형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성군은 태화광업측에 복구명령을 내린 상태라서 정상적인 개발작업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태화광업은 지난 7월 환경운동연합 전국회원대회를 음성 꽃동네에서 열기로 하자 대표이사의 아들인 서울 모방송국 기자가 직접 환경운동연합 최열사무총장을 찾아가 대회장소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천호교육감, 전교조사무실 전격방문

최근 유럽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김천호교육감이 지난달 29일 오전 전격적으로 전교조충북지부 사무실을 방문해 눈길. 김교육감은 사전예고 없이 대동한 수행원도 없이 찾아와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귀국인사 겸 들렀다’고 말문을 연 김교육감은 전교조충북지부가 공문요청한 정책간담회 개최건에 대해 동의하고 ‘6일이후로 일정을 잡아보자’고 제안하기도.
한편 전교조측에서 ‘이번 도교육청 인사는 신임 교육감의 개혁성 여부를 검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문하자 ‘모든 점에 대해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고 대답하기도.
전교조충북지부의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으로 단체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진 미묘한 시점에 김교육감의 예기치않은 방문사실이 알려지자 조합원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인터넷게시판에 올린 관련글을 보면 ‘전교조를 아예 무시한 전임 교육감에 비하면 격세지감’ ‘소탈하고 격의없는 행보’라는 긍정론과 함께 ‘정치적 제스처’ ‘지부 지도부는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경계론도 대두됐다. 김교육감의 전교조 방문은 지난 5월 선거당선 이후 두 번째다.
한편 지방노동위원회에 제소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단체교섭 해태)은 오는 16일 심판이 진행되며 이튿날인 17일 김교육감이 약속한 정책간담회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만에하나 지노위에서 구제신청이 기각당한다면 다음날 김교육감과의 간담회 분위기가 어떻게 될 지 걱정”이라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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