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의원 국비 10억 확보-한창희시장 관광컨셉 안맞아

<뉴시스>바다없는 마을 충북 충주에 세워질 계획이었던 해양수산문화관 건립사업이 지역 정치권의 볼썽 사나운 알력으로 표류하고 있다.

 19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사업계획이 발표된 이 사업은 해안도시 외 내륙지역에 처음으로 건립이 추진된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지만 국비 10억원이 확보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업추진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이 사업은 지난 1월 충주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이시종(열린우리.충북 충주) 국회의원이 “충주 해양수산문화관 건립을 위해 정부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한창희 충주시장은 시가 갖고 있는 관광 컨셉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리관리비가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이유로 사업추진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확보된 설계비 국비 10억원도 최악의 경우 반납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사업권을 이 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다른 지자체에 넘겨줘야 할 위기다.

 국도비 등 2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예정인 충주 해양수산문화관에는 바다의 탄생관, 해저지형관, 해양생물전시관, 영상학습장 등 해양 수산과 관련된 모든 정보와 바다 속 생태계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자료가 전시될 예정이다.

 당초 올해 설계를 마치고 건립에 들어가 오는 2007년 5월 중앙탑 인근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내려온 설계비와 사업계획은 서랍 속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충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권영관(한나라.충주1) 충북도의회 의장은 “이시종 국회의원이 충북도를 직접 찾아와 도비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면서 “국비까지 확보된 사업을 시가 외면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비와 도비 지원 논의는 이미 마무리됐으며, 민간업체로 코엑스아쿠아리움이 사업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정부와 충북도, 민간기업 모두가 사업 추진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충주시만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시는 “연간 운영비가 25억원 정도 필요하고, 국비 지원비율도 다소 유동적이어서 사업성면에서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용지확보 등 사업추진계획이 수립되면 오는 2007년께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지역 정치인들의 엇박자에 대해 지역을 이끌고 있는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 따라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정치적인 입장 차이로 다른 정치인이 추진한 사업을 등한시하는 행태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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