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학’이 옷을 갈아 입었다. 10여년전 탄생된 청주문학은 13호를 끝으로 최근 ‘충북작가’로 이름을 바꿨다.
‘청주’라는 우리지역에 ‘문학’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합성하여 단순하면서도 깊은 의미를 내포한 제호였으나 문학의 지평을 넓힌다는 뜻에서 새로운 이름을 붙이게 됐다는 사단법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충북지회는 2002년 여름호 특집으로 ‘정지용 문학을 다시 본다’, 그리고 이재무 시인과의 대담 ‘좋은 시란 무엇인가’를 실었다.
허장무 회장은 권두언에서 “우리가 민족문학을 모색하겠다고 모인 것은 지역적 패거리의 협량함에 의함이 결코 아니며, 삶과 인간과 민족의 진정한 모습을 더불어 생각해 보는, 포용과 화해의 인식과 그 실천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소수에 의한 항구적 예술의 독점을 방지하고, 폭력적인 예술의 단순화를 지양하며, 민중의 예술에 대한 건강한 요구와 그 수용 능력을 함양시키기 위해, 우리의 줄기찬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정녕 민족의 영혼에 불을 지피는 참된 문학의 길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문학인의 마을에 그럴듯한 정자나무 역할을 하는 것이 문학단체라는 그는 함께 모여 멍석을 깔고 앉아 글쓰기의 장을 넓혀주고, 글쓰기의 솜씨를 채찍질해 가면서, 좋은 글쓰기를 바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강조하며 내실있는 문학전문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기에는 이 신인을 주목한다 편에 박옥순 시인, 연속기획 삶과 글에 장영철의 시나리오방을 찾아서, 고운기 시인의 ‘밤꽃 냄새 풍기는 밤‘ 등의 초대시, 김시천 시인의 ‘늙은 어머니를 위하여’, 정연승씨의 단편소설 ‘우리동네 바람꽃이용원’, 김해숙씨의 산문 ‘상당산성의 꽃이야기’가 실려있다.
또 논문으로 김혜정씨의 ‘여성의 저항, 위반으로 말하기’와 평론으로 오영미씨의 ‘장인의 자화상-영화 취화선’ 등이 독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책의 말미에는 제8회 청주문학 신인상 심사결과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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