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예술단 무료강습 프로그램 활발
방학맞이 예술단체·사회단체 가족형 프로그램 눈길

분평동에 사는 이형숙씨(58)는 일주일 스케줄이 빡빡하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청주문화원에서 문예강좌와 지점토를 배우고, 수요일에는 청주시립합창단에서 무료강습을, 나머지 요일에는 여성단체에서 여는 탁구교실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도 문화예술과 전태익 계장은 지난해 6개월동안 직장동료와 함께 청주시립국악단의 직장인반 무료강습에 참여하여 매주 수요일마다 2시간씩 거문고를 탔다. 도 공무원인 서경오씨와 민병완씨도 시립국악단의 무료강습에 참여하여 단소를 배웠다.
이처럼 여가문화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이들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공짜로 즐길 수 있는 도내 여가 프로그램을 찾아나섰다는 것.
대학내에 여가문화정보과가 개설될 만큼 그동안 부재했던 여가문화, 즉 놀이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주 5일 근무제 확산이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고 ‘일만큼 여가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번지고 있기 때문. 또 여기에는 도내 사회단체·예술단체들의 무료강좌와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한몫을 하고 있다.

시립예술단 무료강습 프로그램

95년 상임화된 시립예술단은 무용단·국악단·교향악단·합창단의 분과를 두고 있으며 무료강습은 교향악단을 제외한 나머지 분과에서 95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활성화 된 분과는 국악단. 국악단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주 1회 오전·오후 강습을 실시하고, 지금은 방학맞이 프로그램을 8월 5일부터 17일까지 교사 및 학생을 대상으로 2주간 매일 무료강습을 실시한다. 강습과목은 가야금, 대금, 장고, 단소, 판소리, 민요, 해금. 선착순 모집으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단소 장고 가야금 순이다. 류재춘 총무는 “주부들은 장고, 민요를 선호하고 학생들은 방학기간내에 음악실기 과정을 대비하여 단소를 익히려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무용단은 기초반·중급반·저녁반·연구반으로 나뉘며 매주 수요일에 무료강습을 실시한다. 수강인원은 70~80명선으로 주로 주부참가자들이 많으며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다. 연구반의 경우 7년동안 꾸준히 강습을 받아온 칠십을 바라보는 베테랑 수강생들도 여럿 있다고 한다. 이유자 단무장은 “이번에는 지방선거로 인해 5.6월 강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7, 8월에 상반기 강습을 완결지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반면 합창단의 경우 40명으로 시작한 강습인원이 현재 15명으로 줄어들었다. 무료강습을 지도하는 박진숙 수석단원은 “악기를 배우는 경우나 무용의 경우 발전하는 모습이 금방 나타나지만 성악의 경우 제대로된 발성법, 호흡법을 익히는 데만 해도 몇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강습기간내에 명곡을 듣고 순수하게 부르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주 마다 평균 4곡씩을 익혀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향악단 관계자는 무료강습에 대해 “교향악단의 경우 서양악기의 가격이 워낙 비싸고 또한 여분의 악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무료강습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무료강습을 받는 한 시민은 “청주시립예술단이 청주시민의 것이라는 취지에서 무료강습을 실시하는 것은 칭찬할 만할 일이다. 다만 프로그램 시간대가 직장인들을 위해서 좀더 확대편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 문화예술과의 전태익 계장은 “청주시립예술단이 잊혀져 가는 국악, 한국무용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국악강습의 경우 현대인의 감각에 맞추어 느린 정악보다는 빠른 템포의 장단을 먼저 선보여서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방학맞이 프로그램 활발

도내 예술단체, 사회단체가 다양한 방학맞이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국악, 공예, 역사기행 등의 세분화된 분야와 가족과 함께 하는 참여형 프로그램등이 눈길을 끈다.
국악강습의 경우 청주시립국악단과 청주대학교가 무료로 하계국악강습을 실시할 계획이다. 청주대 예술대학 음악학부 실습동에서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청주대 하계국악강습은 일반인과 교사,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선착순 50명을 모집, 단소와 타악을 3교시로 나뉘어 강습한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어린이 공예교실을 24일부터 26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 별관에서 진행한다. 청주시 청원군 거주 초등학생 4~6학년 및 학부모 50쌍을 대상으로 24일 한지공예, 25일 토기만들기(양헌주·도예가), 26일에는 안동 병산서원과 예천 용문사를 답사한다.
청주 YMCA는 중학생 자녀와 아빠가 함께 참여하는 ‘찰떡궁합, 아빠와 함께’를 8월 17일부터 18일까지 유태평양 국악 캠프장에서 연다. 선착순 20가족 총 40명에 한정하여 사물악기, 판소리 배우기, 예절교육, 아빠는 내친구, 얘야 사랑한다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자연체험 학습터 거북이 학교는 놀이교실, 생태교실, 자유교실 등의 테마를 설정하고 열리는 여름계절학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각 테마별로 40명을 접수하며 기간은 22일부터 8월 17일까지 6차례로 나눠 진행한다.
청주역사문화학교에서는 역사문화기행을 25일부터 8월 24일까지 연다. 대상은 초·중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내고장 역사문화기행·박물관 기행, 내고장 주요 기관 시설 견학, 놀면서 배우는 무심천 생태기행, 멀리 가는 역사문화기행, 멀기가는 박물관 기행 등으로 살아있는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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