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토크쇼나 아침프로에 나와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자주 본다.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표현을 쓰는데 이것을 의식하고 듣는 사람에게는 매우 거슬린다. ‘…같아요’는 또 어떤가. 주변에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대견한 것 같다’ ‘너무 예쁜 것 같다’라는 말들이 넘쳐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지적하지만 아직도, 특히 10∼20대들은 습관적으로 같다는 표현을 쓴다. 그래서 이런 단어들이 난무하는 것에 대해 학자들은 불확실성의 21세기를 반영하는 표현이라는 분석도 내놓지만 언어는 습관이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틀린다’는 단어도 여기서 지적을 안 할 수 없다. ‘이 색과 저 색은 틀린다’고 하는 말이 얼마나 이상하게 들리는지 모른다. ‘다르다’고 해야 할 자리에 ‘틀린다’고 쓰는 사람은 또 왜 그렇게 많은가. 내 생각은 저 사람과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틀린 것은 말 그대로 잘못된 것을 의미할 뿐이다.
내가 아는 모 인사는 식당이나 술집에서 여종업원을 부를 때 ‘언니’라고 하는 것이 귀에 거슬린다고 말했다. 노인이나 젊은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 종업원에게 언니라고 칭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도 언니, 적어도 언니다. 이들에게 적당한 호칭이 없는 틈을 타 ‘언니’라는 단어가 자리를 잡았는데 어떤 남성은 술집에서 부르던 버릇대로 모든 여성에게 언니라고 불러 기분을 아주 나쁘게 한다.
이럴 때 ‘내가 왜 당신의 언니냐’고 따져야 이런 언어습관들이 고쳐질텐데 사람들은 그냥 묵인하고 만다. 전 국민이 쓰는 단어니까. 그러나 잘못된 표현을 지적하지 않고 넘어갈 때 우리 국민들의 언어사용은 정도를 벗어나 나중에는 수정할래야 수정할 수도 없는 상태까지 올 것이 뻔하다. 이외에도 이상한 표현들은 많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어른에게 ‘수고하세요’ 라고 쓰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수고하세요’는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 써야 맞는 말이지만 이 또한 너무 남발돼 아버지 뻘 되는 사람에게도 쓰고 있다. 바른말을 사용하는 것, 이는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충청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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