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프로젝트-아버지의 집(감독 조윤경)’은 절대권력으로 군림하지만 늘 자리가 비어있는 아버지와 한국사회에서 남성이라는 이름으로 요구되고 묵인되는 것들을 보여주며 가족간의 관계를 왜곡시키는 남성성에 관해 고발한다. 이영화가 끝난 뒤에는 새로운 가족이야기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또 ‘미끼 Bait(감독 김경희)’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발랄한 캐릭터로 사회의 한 단면인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그린다.
환타지와 현실, 즉 정상과 비정상의 세계를 왔다갔다하는 소녀를 통해 어떻게 사는게 제대로 사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그해 아폴로 11호는 달에 갔을까(감독 김경화)’. 이 영화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는 역사적인 사실까지도 하루 아침에 조작돼 버리는 21세기의 혼돈을 보여준다.
그리고 ‘제비꽃향기: 아무도 믿지 않는다(감독 마리사 시스타츠)’는 멕시코시티에서 증가하고 있는 성폭력문제를 다루었다. 80년대 멕시코영화의 새로운 물결과 함께 등장하여 국내외 영화계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감독은 절친했던 두 사춘기 소녀의 삶이 끔찍한 강간으로 산산조각난 실화를 바탕으로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 영화는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