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침꽃 사랑 노래로 만든 무진스님, 30일 산사음악회도 개최

   
화장사 주지 무진스님은 순백색으로 피어나는 가침박달나무 꽃을 ‘깨침꽃’이라고 부른다.

부처님 오신날을 즈음해 꽃을 피우는데다 잎과 꽃, 열매가 동시에 올라와 만나는 모습이 대승의 깨달음을 설한 불교의 이치와 너무 닮았다는 생각에서다.

또 가침꽃, 혹은 까침꽃으로 불리는 이 꽃의 발음도 깨침꽃과 비슷해 너무나 그럴듯한 이름이 되어버렸다.

스님은 “부처님이 룸비니 동산 무우수 아래에서 태어나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고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셨듯이 불교와 나무는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면서 “조계사의 백송이나 용문사 은행나무, 선운사 동백, 백양사 비자나무처럼 화장사 가침박달나무를 후손에게 전해줄 자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무진스님은 하루도 고민을 쉬지 않는다. 수행을 위해 속세를 여의었지만 깨침꽃에 대한 열정은 집착(?)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깨침꽃을 주제로 한 노래가사를 썼고 유명 작곡가인 김희갑씨가 곡을 붙여 노래로 만들었다.

스님은 가침박달꽃을 깨침꽃으로 부르며, 2년 전부터 꽃이 피는 때에 즈음해 축제도 열고 있다.

올해는 오는 30일 저녁 7시 산사음악회(이동원, 임주리, 김국환 등 출연)를 시작으로 5월10일까지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소박한 듯 가침박달 부처님 마음일까
층층이 솟은미소 나의마음 밝혀주고
꽃향기로 깨우침은 우리모두 등불되네
화장세계 가침박달 우리인생 영원하리
무진스님 작사 ‘가침박달’ 2절 전문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