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1천여쪽 달하는 ‘미국의 지방자캄 출간도

김웅기 충북도의회 사무처장(59)은 지난 1월 충북으로 내려왔다. 고향은 음성이지만 충북도 연료계장, 소방계장, 공무원교육원 교관 등으로 일하다 충북을 떠난지 22년만이다. 한 때 청주시 부시장과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도의회 사무처장 중 한 곳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의회 업무의 책임자로 결론이 난 것.

   
육사를 졸업한 김처장의 경력은 매우 화려하다. 충북도 계장, 내무부 과장, 행자부 과장을 거쳐 총무처 교육파견으로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도시계획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95~98년 행자부 산하단체인 한국지방자치국제화재단 초대 뉴욕사무소장, 자치정보화지원재단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뉴욕사무소장을 하면서 미국 지방정부 시스템을 지근거리에서 경험한 김 처장은 6년반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여 2001년 1천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출판물 ‘미국의 지방자치(도서출판 대영문화사)’라는 책을 내놓는다. 이는 미국의 제도를 정리한 것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에도 이와 유사한 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책에 대해 “뉴욕사무소장으로 있을 때 연방정부, 주정부, 카운티, 시, 타운 등 각급 지방정부를 수없이 방문하며 자료를 정리했다. 현장에 가서 그들의 업무를 우리나라와 비교하면서 업무 형태, 인력 및 조직의 특징을 세밀히 조사했다. 여기서는 미국의 각 급 정부형태, 조직, 기능 등 각론적이고 실제적인 면에 치중을 두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6개월 동안 컴퓨터와 씨름하며 이 책의 전부분을 인터넷(www.usg.pe.kr)에 올려놓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미국의 제도나 조직구성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이 사이트는 요긴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후문이다.

고향에 오니까 어떠냐고 하자 김처장은 “좋은 것도 많지만 신경써야 할 것도 상당히 많다”며 “미국의 의회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그것을 집행부에 반영하는 식으로 운영되는데, 우리나라는 의원들이 공무원들에게 따지고 묻는다. 도의회 사무처에 와서 의회 운영을 처음 접했는데 미국식과 매우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행과 사진촬영이 취미인 김처장은 84년부터 컴퓨터를 만져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DVD로 편집하고 전자앨범을 만들어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매일 아침 8시 이전에 출근하는 그는 뉴욕타임즈와 국내 신문을 정독한 뒤 업무를 시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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