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물길을 따라서<3>

미륵리 절터는 신라말, 고려초의 것으로 추정된다. 남한강 물길과 낙동강 물길을 잇는 계립령로는 옛부터 교통의 요충지로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였던 곳으로 미륵리 절터는 그중에서도 중심을 차지한다.

   
미륵리 절터는 1970년대말부터 발굴되기 시작하였는데, 고려시대 만들어진 인공 석굴법당,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방등형 석등인 사각석등, 돌거북, 오층석탑 등이 남아 있다. 수안보의 안보삼거리에서 579번 지방도를 따라 송계방면으로 가면 미륵리버스정류장이 있고, 미륵리 버스정류장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조금 더 가면 미륵리 절터가 오래된 조각공원처럼 자리잡고 있다.

절터에는 부러진 채 섰거나 쓰러져 누운 당간지주 등의 석조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빈신사지 사자석탑덕주골을 지나 오른편으로 남문교가 나온다. 남문교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있다. 이 석탑은 고려 현종때 거란족의 침입을 불력으로 막고자 세운 것으로 상층기단부에 네 마리의 사자상이 기단모서리를 이루고 있고, 가운데 비로자나불좌상이 두건을 쓰고 앉아 있는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하층기단에 탑의 내력을 밝힌 명문이 있어 귀중하게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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