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송학면 오미리 222번지에 자리잡고 있는 로뎀청소년학교 학생과 교사들은 ‘아프리카 청소년들을 위한 꿈을 실은 바이올린 연주회’를 마치고 들떠 있다. 더욱이 이 음악회에는 특별한 의미가 깃들어 있다. 아프리카 보츠아나에 기술학교를 설립하여 피아노조율학과를 개설하고, 현지인들에게 복음과 함께 기술을 전해주기 위한 비용 마련 음악회였다. 행사도 성황리에 마쳐 지난 5월 10일 제천시 문화회관을 찾은 사람만도 800명이나 되었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이 학교 김기열 교장은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특기교육의 일환으로 시작된 바이올린 연주회가 황병창 교수님의 2년여의 헌신적인 지도로 많은 학생들이 변화되었다. 이들의 변화에 피아노수리 및 조율기술을 가르쳐 기술자로서 해외봉사자의 꿈을 가지게 된 것이다.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네 나중은 창대하게 되리라는 말씀처럼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삶의 목적을 찾은 청소년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 음악회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로뎀청소년학교는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특히 이 행사를 위해 제천고등학교, 의림종합법률사무소, 서울정형외과, 송학면장 등 제천의 뜻있는 사람들은 찬조금으로 협조했다. 이 학교 한충환(17)군은 “저는 로뎀학교에 오기 전에는 흔히 말하는 불량 청소년이었습니다. 이 학교에 오자마자 주위를 둘러보는데 어디선가 바이올린 연주소리가 제 귀에 들렸습니다. 처음 바이올린을 손에 잡았을 때는 너무 어렵고 하기 싫었지만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실력이 늘었습니다. 연주회가 끝나고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니 더욱 더 힘이 생기고 해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되었습니다”는 소감문을 학교 소식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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