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충북학연구소 >

바야흐로 새 천년을 눈앞에 둔 지금 세상은 너무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과정에서 미래 전망에 대한 지표가 될 나침반의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이하여 그러한 나침반의 근거를 우리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충북은 역사 이래 오랜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단양의 금굴과 수양개유적, 청원 두루봉동굴 등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우리 지역에서 인쇄되었다는 사실에서 우리의 문화적 자긍심은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민족의 수난기였던 근·현대 의병과 동학에서 독립운동에 이르는 시기의 현장에서는 역사의 선두에 서서 치열한 민족사적 소명을 다한 선열들의 정신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역사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민족사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충북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문화를 지켜왔으며, 청풍명월(淸風明月)의 올곧은 기운을 좇아 문화예술 분야에도 남다른 업적을 남겼습니다. 멀리 신라시대의 대문장가 강수와 명필가 김생에서부터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근·현대의 지용과 벽초에 이르기까지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자질과 능력을 보여 왔던 것입니다.

이번에 충청북도와 충북학연구소가 함께 펴낸 '충북의 문학과 예술, 그 숨결을 찾아서'를 통해서 ‘우리 충북의 문화적인 배경이 현재까지 어떻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또 어떻게 계승, 발전시켜야 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話頭)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책의 발간을 위해 도움을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께 고마운 말씀을 전하며, 충북 도민 모두가 지역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선인들의 숨결을 느껴봄으로써 ‘문화공동체’를 통한 지역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1999년 12월 충청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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