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 청주지방노동사무소장에게 주식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기소, 재판을 받고 있는 지역 굴지의 코스닥 상장기업 월드텔레콤 홍 모 사장(50)이 재조(在曹)시절 차관급 고위직을 지낸 막강한 변호사와 회사 고문변호사를 ‘투톱’으로 선임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전 청주지방노동사무소장에게 코스닥 상장 이전에 자사 주식 5000주를 액면가 5000원에 매수할 수 있도록 해 3억2500만원의 차익을 볼 수 있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혐의)로 지난달 기소된 월드텔레콤 홍 사장은 청주지방법원장 출신의 이보헌변호사와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회사 고문변호사를 변호인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대검 고위간부 출신의 A변호사(서울 활동)의 조력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사장의 이같은 선택은 고위직 출신의 중량감 있는 변호사들을 내세움으로써 소송 대항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월드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노조측에 의해 청주지방노동사무소에 제기된 20여건의 부당노동행위 고발 진정사건은 청주지역의 K변호사를 선임했다”며 “뇌물공여혐의로 기소된 홍사장 사건은 홍사장이 직접 변호인 선정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지방노동사무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월드텔레콤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특별감독은 충북대병원 노사분규 사건에 이어 두 번째로 근로감독관 9명이 집중투입되고 있다.
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월드텔레콤의 경우 최근 부당노동행위 진정 고소건수가 20건을 넘는 등 부당노동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에 해당해 직무규정에 따라 특별근로감독에 나선 것”이라며 “부당노동행위를 중심으로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노사관계조정법 산업안전법 노사협의회법 등 제반 규정의 위반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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