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파르가 울렸습니다. 대망의 월드컵이 드디어 개막됐습니다.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지구촌의 축제 2002한일월드컵이 31일 두 나라에서 동시에 막을 올렸습니다.
어떤 말로 대회를 미화한다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역사적 사건임이 틀림없습니다. 앞으로 한달 우리 국민들은 전국 열 곳의 경기장에서 경천동지 하는 함성에 묻힐 것입니다.
월드컵대회는 단순한 스포츠경기가 아닙니다.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종합적인 문화축제입니다. 월드컵이 열리면 전 세계10억의 축구 팬이 TV를 통해 동시에 경기실황을 보게되고 1개월 동안 무려 600억 명의 전 세계 시청자들이 우리 한국으로 눈을 두게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88년 올림픽에 이어 국가의 이미지를 고양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를 맞은 것입니다.
이번 월드컵으로 우리나라는 8조원의 생산유발효과, 25만 명의 고용창출효과, 4억 달러의 관광수입을 얻으리라고 한국개발연구원은 추산하고있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 한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위상의 선양이라는 점입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불과 40년 전 만해도 이맘때면 보리 고개에 끼니를 못 잇던 나라가 바로 이 나라였는데 이제 세계인의 구연(球宴)인 월드컵을 이 땅에서 치르게되다니 참으로 가슴 부듯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평소 화면으로나 볼 수 있던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축구 팬들은 가슴이 설레 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국민들은 대회가 무사하게 진행되고 아무 탈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그러잖아도 지난해 미국의 9·11테러의 후유증으로 전 세계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는 터이니 만큼 각 국 선수단과 관광객들에게 만에 하나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대회의 성패를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주 세계최강의 축구강국 프랑스와의 시범경기는 우리국민들을 크게 고무시켰습니다. 비록 지긴 했지만 잉글랜드에 이어 상승세를 타고있는 우리 팀의 전력으로 보아 국민적 열망인 16강도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희망을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원래 우리 민족은 ‘신바람의 민족’입니다. 한번 신이 나면 마구 내 달리는 기질이 있는 게 우리 민족인 것입니다. 88서울올림픽 때 4위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나는 우리 팀이 16강을 넘어 8강도 가능하리라고 믿고있습니다. 지나친 기대일까요.
또 16강이 안되면 어떻습니까. 내 나라에서 역사적인 축제를 벌이는데 손님들에게 좀 져 준다한들 원통할 것도 없습니다. 다만 바랄 것은 우리 선수들이 후회 없는 화끈한 경기를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경기는 져도 후회 없는 경기가 있고 이겨도 후회스러운 경기가 있는 법입니다. 열 한 명의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있는 힘을 다 할 때 좋은 결과도 나오게 마련입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국민적 성원입니다. 다행히 여야가 정쟁중단을 선언해 다행이다 싶긴 하나 그것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여야 정치인들은 스탠드를 메우고 한 덩어리가 되어 떠나갈 듯 환호하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관중들을 봐야합니다. 거기에 어디 여야가 있고 내편이 있고 네 편이 있습니까. 본래 국민들은 그렇게 하나인데 정치인들이 나라를 사분 오열 갈라놓은 것 아닙니까.
아무 튼 이번 월드컵은 국민화합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고 인류화합으로 승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코리아 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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