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JC 신종찬씨, 지역봉사로 한겨울 2달간 ‘새벽별 보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의림지 눈썰매장은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 명소를 만들기 위해 두 달여간 노고를 아끼지 않은 주인공은 제천청년회의소(JC) 신종찬씨(37). 제천JC(회장 정용균) 회원 50여명이 함께 밤을 새워가며 눈을 뿌려야 하는 특성상 새벽일이 대부분이었다. 새벽부터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러내는 것이 가장 곤란했지만 “그래 알았어 내가 해 줄게”라며 선뜻 나서준 그들이 ‘정말 고맙다’며 공(功)을 넘겼다.

회원들은 각자의 생업이 있고 가정이 있지만 밤낮으로 2개월 동안 눈썰매장에 매달렸다. 200m 길이의 주 슬로프와 30m의 유아용 눈썰매장을 하루종일 이용하는 요금은 단돈 1000원이지만 “왜 돈을 받느냐”며 간혹 이의를 제기하는 시민들을 접할 때가 가장 답답했다고.

신씨는 “기계장비를 운용하는데 드는 비용을 회원들이 전부 부담하기에 벅차다. 또 완전무료 개방할 경우 이용자의 인식부족으로 시설유지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최소한의 입장료를 받기로 한 것이다. 다른 지역 썰매장을 이용해 본 시민들이 ‘너무 저렴하다’며 고마움을 전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작년에는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 생소했지만 이젠 제법 노하우가 쌓여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작년에는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눈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지만 그나마 올해는 하늘도 많이 도와줬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변수가 많은 자연적 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지난해 영하3~4℃이하로 내려가야만 만들어 질 수 있는 작업여건을 영하1℃이하로만 떨어져도 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제설기를 구입하고 하부에는 콤바인의 궤도바퀴를 장착해 기동성을 높이는 등 환경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신씨는 “어린이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을 만들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눈썰매장뿐만 아니라 야외 놀이공간을 대폭 확대하는데 시민들의 생각과 힘을 모을 수 있는 풍토가 되었으면 좋겠다. 청년회의소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힘을 합쳐 지역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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